영성을 담은 글들

[스크랩] 아브라 카다브라

잔잔한 시냇가 2008. 8. 18. 07:15

 



 

                               아브라 카다브라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가면

의사는  눈을 들여다 보고 혀를 내밀어 보라고 한다.

참 이상도 하다.

혀를 보면 그 사람 몸의 건강이 보이는 거다.

그렇다면 마음이 건강한가 보려면?

그 사람의 말을 들어 보면 된다.

 

성경 야고보서에 보면 혀는 배의 방향키와 같다고 한다.

무심코 하거나 습관적으로 하는 자신의 말이

자기 운명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즉,

자신의 말은 자기에게 하는 예언이라고 해도 넘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말을 하는 자신이 의식을 하든지 못 하든지 말은 행동의 실타래가  되어

자기 운명의  천을 짜고 있는 것과 같다.

그래서 늘 긍정적인 말. 영혼을 부추기는 말을 해야 한다.

누에가 그 입에서 나오는 실로 고치를 만들어 그 안에 들어가 나방이 되듯이

사람은 그 입에서 나오는 말로 자기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자기 인격을 구축한다.

그렇기에 솔로몬의 잠언에 보면 "사람은 입에서 나오는 열매로  배가 부르게 되나니

곧 그 입술에서 나오는 것으로  만족하게 합니다"고 말한다.

 

히브리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닥치면 '아브라 카다브라' 라고 되뇌었다.

아브라 카다브라 (avrah kadavra)

히브리 랍비들이 입버릇처럼 사용한 이 말은

'말한대로 이루어진다' 는 뜻으로  

간절히 구하고 이루어질 것을 믿고 늘 말(기도)하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또는 아브다 케다브라 (avdah kedavra) 라고 발음하면

'이 말처럼 (질병)이 사라진다' 는 뜻을 갖는 말이 되었다.

히브리 사람들은 '아브라 카다브라'라는 말을 입술에 늘 달고 살면서

자기들의 믿음과 간구 대로 이루어질 거라는 확신을 갖고 살았다.

이 확신은 신과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그 후에 이 말이 엉뚱하게도 마치 주문처럼 왜곡되어

조엔 롤링은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마술사의 주문처럼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아브라 카다브라' 에서 볼 수 있듯이

'말'은 생각이 밖으로 드러나는 형태이자 자기 삶을 규정짓게 하는 '씨앗' 이기도 하다.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란 가요가 있듯이 "말은 자기 삶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

심리학 용어에 '자기 충족적 예언(self fulling proplecy)' 이 있는데

자기 자신에게 어떤 기대를 거느냐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그 기대나 예언에 맞추려는 경향이 있어서

자기 암시로 인해 뛰어난 성취효과를 나타낸다는 학설이다.

쉽게 말 해 우리나라 속담에 '말이 씨가 된다' 는 뜻과 상통한다.

 

 

내가 두 살 터울의 딸과 아들을 양육하면서 딱 한 가지 자랑하는 것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거친 말이나 욕설은 물론이고

부정적인 메시지를  주지 않으려고 엄청 애썼다는 점이다.

그래서 내 아이들은 썩 두드러지게 뛰어난 아이들이 아니었지만

부모에게서 늘 칭찬과 격려를 들으면서 자랄 수 있었다.

당연히 겸손과 분별력과 남을 향한 배려를 기본으로 갖게 하되 

자신이 하고자 노력하는 일을 감당할 만한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란 것을

언제나 자기 암시 가운데 늘 기억하게 했다.

두 아이 모두 아빠와 엄마의 성품을  물려 받아 내성적이고 수줍음도 많은 성격인데도

어떤 일을 계획하고 일을 추진하고 성과를 내놓는 일에 있어서

하늘의 지혜를 겸손하게 구한 후에 망설임이나 두려움 없이 해 내는

긍정적인 젊은이로 성장한 것은 아마도 그 영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올바르고 긍정적인 말은 곧 참된 꿈(vision)을 품어 그것을 현실화 시키게 하는 힘이다.

 

 

현명한 사람의 입은 마음에 있고, 어리석은 이의 마음은 입술에 있다 고 한다.

가끔 서두르거나 감정이 뒤엉킨 상태에서 말을 쏟아내다 보면

그 말의 독함 앞에 스스로 부끄러워질 때가 있다.

정수기의 필터를 거쳐 나오는 깨끗한 물처럼

마음의 거름장치를 통과한 말은 나를 일으켜 세우고 상대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있다.

마음의 입술이 악한 일이나 나쁜 일을 도모하지 않도록,

신의를 저버리게 하는 무책임한 말을 하지 않도록,

남에게 상처를 입히는 날카로운 말을 하지 않도록

늘 살피는 우리였으면 좋겠다.

가끔,  내 입술에도 잠금장치가 있다면..하는 생각을 해 본다.

마음 보다 입이 앞서서 낭패 당하지 않도록 비밀번호를 천천히 누른 후에

충분히 걸러지고 성숙해 진 말만  조심스럽게 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말들이

아름다운 희망을 품은 말, 힘을 북돋워 주는 말, 지혜롭고 사랑스런 말,

분노를 가라 앉히게 하는 말, 용서하고 감사하고 칭찬하는 말이었으면 정말 좋겠다.

내 마음 속.. 잘 익은 과일들이 천천히 발효되어 향기로운 과즙이 되듯이 성숙한 생각들이

하나님과 상대와 나 자신을 향한 신뢰와 애정을 듬뿍 담아

아브라 카다브라 (avrah kadavra)

우리가 소망하는 것들이!! 이루어지는  힘있는 말이 되고

아브다 케다브라 (avdah kedavra)

우리의 연약함과 질병까지도!!  사라지게 하는 강력한 말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우리 한번 소리내어  우리 모두에게 축복같은 말을 해 보자.

말은 내 믿음의 고백이다.  놀라운 기적도 나타나게 하는 능력이다. 

아브라 카다브라(avrah kadavra) 말 한대로 다 이루어질 것이다!

아브다 케다브라(avdah kedavra) 말 한대로 질병과 고통이 다 사라질 것이다!

 이 시간  고통 가운데 힘들어 하는 내 사랑하는 이웃에게 보내는 간절한 소망이고 기도입니다

 

출처 : 한나의 뜨락
글쓴이 : 한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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