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시냇가 2007. 9. 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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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그 먼길/배미애
떨어지는 낙엽 그대인가 싶어
밤새 가을사색으로 씻어둔 두눈 꺼내
말 반마디 적어둡니다
다 써버리면 그대 올즈음
온 생각 붉은 낙엽빛에 씻겨 가 
그대 기억 하양게  지워질까봐
손등 오르는 별 하나 그대 인가 싶어 
밤새 새우잠으로 지샌 나무에
그대 이름 반마디 적어둡니다
다 적으면 별이 식을 때
함께 식어가다 가슴마저 잃게 되어
어둠에 솥끝 마르는 강빛처럼
그대 안부 히나없이 사라질까봐
눈물로 늘 써도 남는 
그대에 드릴 말,숱한 안부
9월이 다가도록 반마디만 적어둡니다
반마디는 그대 오는 그 첫 새벽
단풍잎에 미리 적어 두겠습니다
그대 만나는 순간 희디흰 백지 되어 
그대 그리움 또다시 되기 위해섭니다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그 먼길 
가을날에 떨어지는 잎들에 잠시 아프다 
그 여름 잊어가는 나무가 되지 못하는 것은
저 세상에 가서도 살 부비며 살아야 할
운명같은 영원함이기에 그렇습니다
2007.9.5.
출처 : 그 하얀 바람 끝에 스미는 시의 향기,,
글쓴이 : hayanwi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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