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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랑의 커피 한잔 하실래요? / 바리스타 (커피 프린스 1호점)

잔잔한 시냇가 2008. 4. 27. 16:40


















바리스타 (Barista)


즉석에서 커피를 전문적으로 만들어 주는 사람을 일컫는 용어. 이탈리아어로 '바 안에서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와 구분해서 커피를 만드는 전문가만을 가리키며, 좋은 원두를 선택하고 커피 머신을 완벽하게 활용하여 고객의 입맛에 최대한의 만족을 주는 커피를 만들어내는 일을 한다.


이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커피의 선택과 어떤 커피 머신을 사용할 것인지, 어떻게 커피 머신의 성능을 유지시킬 것인지에 대해 알아야 하며 완벽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기 위한 방법을 알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커피가 어떻게 생산되고, 여러 종류의 커피가 각각 어떤 향과 맛이 나며, 어떤 특징이 있고, 무슨 빵과 잘 어울리는지 등 커피에 관한 모든 것을 익혀야 하며, 아울러 손님에게 커피에 관한 조언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 이들은 매일 커피를 시음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커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커피 한 잔 하실래요? " - 커피에 영혼을 담는 사람들, 바리스타

 

지난 2005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스타 반열에 오른 것은 비단 '삼순이' 뿐만이 아니다. 극중 그녀의 직업이었던 '파티쉐' 역시 삼순이 못지않은 인기를 끌며 급부상하였다. 그리고 2007년. '삼순이' 시절 파티쉐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바리스타'.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을 통해 일반인들의 집중을 한 몸에 받은 '바리스타'라는 직업은 실제로 어떤 모습일까? 여기, 커피에 영혼을 담아내는 이들이 있다. 더운 여름, 시원한 아이스라떼 한잔을 마시며, 커피와 사랑에 빠진 이들의 러브스토리를 들어보자.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향긋한 커피 내음이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서울 강남의 한 커피 전문점. 아담한 크기의 매장이지만 곳곳에 커피가 살아있는 듯한 느낌이다. 이 곳의 ‘바리스타’는 모두 세 명. 이걸 사각 관계라고 해야 하나. 세 명 모두 커피와 사랑에 빠졌단다. 

 

 

커피는 내 운명


♤ 각자 바리스타로 일하게 된 계기를 듣고 싶은데?  

김기태(이하 김) TV를 보다가 우연히 라떼아트를 하는 바리스타의 모습을 보았어요. 그 때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길에 들어서게 되었죠. 아, 이 일을 한지도 꽤 됐네요.  

전일선(이하 전) 대학생 때 친구들과 민들레 영토에서 모임을 가진 적이 있었어요. 나도 이런 새로운 형태의 문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그리고 대학을 졸업한 후 TV에 나온 바리스타의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그 때 아! 내가 만든 좋은 문화 공간에서 내가 만든 좋은 커피를 맛보게 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죠. 그래서 바리스타가 됐어요.  

민은정(이하 민) 전 그냥 커피가 좋았어요. 뭣도 모르고 집에서 가정용 머신으로 커피를 즐겨 마시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단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본격적으로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어요. 해보니 바리스타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고 흥미로운 일이었어요. 배우면 배울수록 사람들에게 내가 만든 커피 맛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 제일 처음 만들었던 커피에 대한 기억은?  

(김) 에스프레소 머신을 처음 만질 때 굉장히 낯설었지만 한편으로는 짜릿했어요.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몰랐지만 커피를 담고 누르고 추출하는 그 순간부터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었죠. 그 때 처음 만든 커피 맛은……. 글쎄요, 맛있었나?  

(전) 처음 만들어 본 커피는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였어요.  

(민) 집에서 머신으로 만든 카페라떼요.


♤ ‘좋은 커피’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김) 고객이 맛있게 기분 좋게 먹는다면 그게 좋은 커피라고 생각해요.  

(전) 커피는 개인의 기호이지만 좋은 커피라고 한다면 좋은 생두로 로스팅(커피를 볶는 과정)된 신선한 원두에 좋은 물 그리고 좋은 머신과 잘 숙련된 바리스타에 의해 만들어진 커피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너무 바리스타적인 생각인가요?(웃음) 또 커피는 마시는 순간의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어떤 날씨에, 어떤 공간에서, 어떤 사람과, 어떤 음악을 들으며 마시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 이 일을 하면서 겪은 일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전) 제가 대학로에서 바리스타로 일할 때였어요. 그 때 매일 찾아오는 젊은 부부가 있었는데, 부인되시는 분은 항상 카페모카를 드셨죠. 그런데 그 카페모카 가격이 3000원이라 동전이 생기지 않자 남편분이 동전을 챙기고 싶어 2500원 하는 아무 커피나 시키라고 부인을 구박하는 거에요. 그리고는 동전을 챙겨 나가시면서 좋아라 하시던 기억이 나네요. 그 부부가 나중에 제가 대학로에서 바리스타일을 그만 둘 때, 치킨과 음료를 사가지고 오셔서 송별회를 해주셨어요.


 

 

 

세 명의 바리스타 모두, 커피를 다루게 된 것이 마치 운명인 듯 보였다. 그들이 만드는 커피에는 커피를 향한 그들의 사랑, 열정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포함한 그들의 영혼이 담겨 있었다.
사람들이 관심 가져 기분 좋아 하지만 드라마 속 바리스타 너무 멋있어 실제와는 달라


♤ 바리스타, 일반인에게는 조금 생소한데 구체적으로 소개를 해주신다면?  

(김) 바리스타는 이탈리아어로 '바 안에서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커피 혹은 관련 음료를 제조하면 모두가 바리스타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일반 사람들이 바리스타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을 한지는 최근 들어서죠. 하지만 외국은 달라요. 오래전부터 커피를 즐겨와서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리스타라고 생각해도 좋을 만큼 커피에 대한 지식이나 기술이 풍부해요. 그리고 커피에 대한 개념이 정확히 잡혀있어요. 한국 사람이 배추김치, 총각김치, 열무김치 등 김치에 대한 개념이 확실한 것처럼 말이죠.


♤ 요즘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바리스타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어떤가? 예전에 비해 바리스타라는 직업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 혹은 태도가 달라진 것 같나?  

(김) 저도 그 드라마 아주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어요. 그런데 일반인들의 인식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다만, 손님들이 오셔서 라떼아트, 바리스타라는 용어를 일반적으로 사용하시는 것을 보면 왠지 기분은 좋아요.


♤ 그렇다면 드라마에 나오는 바리스타와 실제 바리스타가 차이가 있는가? 있다면 어떤 점? 

(전) 바리스타는 매체를 통해 보이는 모습에 비해, 실제로는 많이 낙후된 환경에서 일하고 있어요. 생각만큼 그렇게 쉬운 직업은 아니죠. 

(김) 맞아요. 드라마에 나오는 바리스타는 너무 멋있어요. 커피를 뽑고 서빙 하는 것이 바리스타의 하루 일과처럼 보이는데요. 실제로는 드라마에서처럼 그렇게 같이 장난을 치거나 농담을 하거나 할 시간은 별로 없어요. 바리스타는 멀티 플레이어에요. 하루 종일 서서 꾸준히 여기 저기 청소해야 하고 설거지를 정말 수시로 해야 해요. 그 밖에도 정말 많은 일들을 해야 하죠.
생각보다 바리스타는 정말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이었다. 커피와 관련된 모든 것들 뿐만 아니라 청소부터 고객 서비스까지. 바리스타는 멀티 플레이어다.
바리스타는 전문직, 그러나 개개 인의 많은 노력과 사회적 뒷받 침 필요 

 

♤ 앞으로 바리스타가 전문성을 띤 직업이라는 인식이 확고해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김) 먼저 바리스 타들의 마음가짐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바리스타라고 해서 ‘커피만’ 해야지라는 생각은 버려야합니다. 아까도 언급했듯이 바리스타는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해요. 커피를 전문으로 하되 베이커리, 와인, 샌드위치 등에 대한 관리를 할 수 있어야 바리스타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죠. 또 고용주들도 시간당 얼마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게 아니라 커피전문가를 쓴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급여와 근무조건을 맞춰 주어야 해요.  

(전) 저도 이렇게 바리스타가 주목을 받을 때일수록 바리스타들이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까페를 찾아주시는 고객들에게 커피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도 해드리면서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드려야죠.  

(민) 저는 바리스타들의 서비스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남을 배려하고 손님을 즐겁게 해주며 무엇보다 내 고객이 끝까지 편안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옆에서 보좌해주는 사람이 바리스타라는 생각이 들어요.


 

 

 

♤ 바리스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김) 바리스타는 분명 힘든 직업입니다. 하지만 분명 매력적인 직업이기도 하죠.  

(전) 한 때 일어나는 붐에 영향을 받은 분들이라면 한번 정도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정말 좋아서 해야 견딜 수 있거든요.

(민) 바리스타는 쉬운 일도, 그렇다고 어려운 일도 아니에요. 내가 정말 커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도전할만한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분명 대충해서는 힘든 직업이에요.

 

♤ 마지막으로 각자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지  

(김) 주로 아메리카노를 마시지만 기분에 따라 달라요. 비가 오는 날엔 뜨거운 아메리카노, 식사 후엔 아주 진한 아이스카페라떼에 시럽을 조금 넣어 먹어요.

(전) 아이스 드립 커피요. 맛이 깔끔하고 좋거든요.

(민) 전 카페라떼 좋아해요.

 

 

 

 

누구나 바리스타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누구나 좋은 바리스타가 될 순 없다. 커피에 대한 사랑과 열정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 서비스 마인드가 한데 어우러져야 ‘진정한’ 바리스타, ‘좋은’ 바리스타가 될 수 있는 것. 대부분의 바리스타들은 매일 아침, 그 날의 커피 맛을 좌우하는 에스프레소를 테스트 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그러나 손님들 에게 다른 어느 곳 보다 더 맛있는 커피를 내기 위해 쓰디 쓴 에스프레소를 빈속에, 그것도 10잔씩이나 마시고 재빨리 화장실로 향한다는 이 곳 바리스타들의 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커피는 재즈다. 같은 코드가 주어져도 연주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맛의 재즈가 탄생하는 것처럼 커피도 마찬가지다. 재즈에, 커피에 어떤 영혼을 담느냐에 따라 그것의 맛이 달라진다. 잔의 미학. 그것이 커피이고 곧 바리스타이다.

 

권윤희 학생기자



사랑으로 마시는 커피 - 용혜원 
삶이 
애달퍼지고
까닭 없이 슬픔이 다가와도 
연인과
사랑으로 커피를 마시며
미소 속에 속삭여지는 
목소리를 
마음에 담으면
행복해진다 
어지럽게
곡예하듯이 출렁거리는
시간들의 흐름도
멈추어 놓고 
연인을 만나
따뜻한 눈빛을 느끼며
커피를 마시면
행복해진다 
하얀 잔에 담겨진
암갈색의 커피
그 진한 맛을
온몸에 쏟으며
나는 말하고 있다 
"나는 너를 사랑해!"
"나도 너를 정말로 사랑한단다!" 
사랑으로 
함께 마시는 커피는 
정말 좋다 
한 잔의 커피가 있는 풍경 中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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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비밀의 정원
글쓴이 : 비밀의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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