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에게 이르시되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데 있지 아니하니라 하시고 (눅 12, 15)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이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사람은 소유의 넉넉함으로 살지 않는다"는 짧은 문장으로 답하신다. 이 말씀의 혁신적인 힘을 단순히 과대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지속적으로 세상 가치관을 뒤집으신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의 바스락 거리고 덜렁거리며 정돈되지 못한 모습들을 바르게 해주신다. 부자 농부에 대한 이 이야기는 오늘 묵상 텍스트에 대한 해설이다. 농부가 풍성하게 추수를 했을 때, 즉시 새 창고를 지을 계획을 했었다. 투자하고 재투자하는 일이 그 당시에도 이미 있었던 것이다. 농부는 감사하지 않고, 확고하게 배가 불렀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살찐 영혼에게 "내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이 많이 쌓여 있다. 이제 편히 쉬면서 먹고 마시고 즐겨라!"고 말했었다. 하지만 농부는 한가지 점, 즉 하나님을 염두에 두지 못하고 있었다. 농부는 부자였지만, 하나님 눈에는 결코 부요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어리석은 영혼아,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아가면 네가 지금까지 쌓아 둔 것이 뉘것이 되겠느냐?"라고 질문하신다.
이 이야기는 삶의 즐거움도 업신여기지 않으며 풍요함도 나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우리의 삶을 올바르게 정돈한다. 각종 기회들은 우리에게 유리한 쪽에 서 있으며, 우리는 여전히 아직 잘 살아가고 있다. 회개는 곧 삶에 대한 태도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오늘 묵상 텍스트는 우리에게 에리히 프롬 Fromm의 저서 "소유냐 존재냐 Haben oder Sein"란 책을 떠올리게 합니다. 프롬은 인간의 영혼을 위한 존재 양식으로 두가지, 즉 재산, 지식, 사회적 지위와 권력 등의 소유에 집착하는 "소유양식"과 자신의 인생을 사랑과 즐거움에 기반을 두고 창조적인 삶을 추구하는 "존재양식"으로 구별하고 있습니다. 성장위주의 가치관으로 치닫고 있는 현대문명이 결국 생태균형의 파괴에 도달할 것으로 보는 것이 프롬이 우려하는 것 입니다. 파멸에 이르지 않기 위한 대안으로 단지 소유에 목적을 둔 삶에서 되돌아 설 것을 제시하면서, 프롬은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를 잃든지 빼앗기든지 하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눅 9, 25)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주 안에서 존재를 깨닫고 존재하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복된 한주간이 되시길 ....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