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3.어린시절의 상처’ 치료의 중요성 ㅡ 오제은 교수
3.어린시절의 상처’ 치료의 중요성 ㅡ 오제은 교수
배우자 각자의 ‘어린시절의 상처’ 치료의 중요성:
이마고 커플관계치료와 내면아이치료 모델을 중심으로....
2. 내면아이 치료에서의 ‘어린시절의 상처의 치료’
에릭슨(Erikson, 1959, 1959)의 심리, 사회적 발달이론에 따르면, 우리 모두는 각자의 어린 시절의 각 발달시기에 따라 단계적으로 받아들여져야만 했던 지극히 정상적이며 당연한 의존적이며 발전적인 욕구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의존적인 욕구들이 충분히 채워지지 못했을 때,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처 입은 내면아이(Wounded inner child)'를 품은 채로 어른이 된다.
이렇게 어린 시절에 아이로서 당연히 경험하고 받아보았어야 할 신뢰와 안전한 환경, 사랑과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상처 입은 내면 아이를 가슴에 품은 채로 겉만 성장한 성인 즉, '성인아이(adult child)‘로 살아간다. 이 ’상처 입은 내면아이의 치료‘에 대해서는 존 브래드쇼(Bradshaw, 1990)가 저술한 책 『귀향 (집으로 돌아감): 당신의 내면아이를 재발견하고 감격케 하라(Homecoming: reclaiming and championing your inner child, 1990)』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며, 그 배경으로는 정신분석과 가족치료, 교류분석, 발달이론 등을 통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브래드쇼(Bradshaw, 1990)는 그의 ’내면아이의 치료‘ 작업을 위해 초기엔 주로 교류분석(T.A.)을 치료모델로 사용했지만, 내면아이가 생존하기 위해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인간발달상의 각 단계들이 교류분석이론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인식한 후, 다른 방향전환을 시도하게 되었으며, 지금의 그의 내면아이 치료 작업에서는 에릭슨의 '심리사회성 발달 8단계'를 내면아이 치료를 위한 안내지도로 활용하여 각 발달단계를 되돌아보면서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발견하고 그 단계에서 ’미해결된 과제‘들을 참가자 자신이 직접 종결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들을 안내하고 있다.
2.1. 내면아이의 개념
심리학적 치유에 있어서 ‘내면아이’라는 개념은 비교적 최근에 발전된 듯 보이지만, 『내면아이의 치유(Healing the child within)』의 저자인 챨스 휘트필드(Withfield, 1987)에 의하면, 사실은 이 천년 동안이나 인류문화의 한 부분을 차지해 왔던 개념이다. 칼 융(Carl Jung)은 이것을 ‘신성한 아이(the divine child)’라고 불렀고, 에멧 폭스(Fox, 1938, 1940)는 ‘경이로운 아이(the wonder child)’라고 명명했으며, 엘리스 밀러(Miller, 1984)와 도널드 위니컷(Winnicott, 1957)은 ‘참 자아(the true self)`라고 불렀다. 마가렛 콕(Cork, 1969)은 ‘잊혀진 아이들(the forgotten children)’로 표현했고, 약물 중독 치료사인 로켈 레르너(Lerner, 1990)와 정신의학자인 휴 미실다인(Missildine, 1963, 1982)은 ‘과거의 내면아이(the inner child of the past)’라고 불렀다. 심리학자이며 예술치료사인 루시아 카파치오네(Capacchione, 1988, 1990)는 ‘마술적 아이(magical child),’ ‘창조적인 아이(creative child),’ ‘흥겹게 노는 아이(playful child),’ 혹은 ‘영적인 아이(spiritual child)’ 등으로 부른다.
『과거의 당신의 내면아이(Your inner child of the past)』의 저자인 휴 미실다인(Missildine, 1963)은 내면 아이의 치료에 관한 주제를 처음으로 제기하였고, 『당신 자신을 축하하라(Celebrate yourself)』라는 책을 쓴 도로씨 콜킬 브리그스(Corkille-Briggs, 1977)와 교류분석(T.A.: Transactional Analysis)의 창시자인 에릭 번(Berne, 1964, 1975)은 '상처 입은(wounded), 안 괜찮은(not okay)아이‘에 관해 다루면서, 우리의 인격 중에 어린 시절에 손상당했고 수치심과 두려움을 느꼈던 부분과 관련된 주제들을 포함시켰다. 보다 최근에 나다니엘 브랜든(Branden, 1983, 1992)은 어린 시절의 상처와 낮은 자존감을 관련시켰는데, 그의 책 『당신의 자존감을 높이려면(How to raise your self-esteem)』’과 『‘높은 자존감을 경험하라(Experience high self-esteem)’』에서 어린 시절의 해결되지 않은 감정들을 다시 확인하고 치유하며 통합하는 작업을 통해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클라우디아 블랙(Black, 1980)과 샤론 웨그쉐이더 크루즈(Wegsheider-Cruse, 1985, 1987)는 처음으로 역기능 가족의 개념을 약물의존분야에 소개했다.
블랙(Black, 1980)은 그녀의 책 『이 일이 다시는 내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It will never happen to me)』에서 알콜 중독가정에서 성장한 자녀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들을 구체화했다. 블랙은 그녀자신의 회복경험과 알콜중독 가정의 성인 아이들(ACoA: Adult Children of Alcoholic)에 대한 치료경험을 통해서 알콜중독 가정 출신의 많은 성인들이 어떤 특정한 어린 시절의 패턴을 그들의 삶 속에서 번복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웨그쉐이더 크루즈(Wegsheider-Cruse, 1985, 1987)는 그녀의 책 『또 한번의 기회(Another chance)』에서 알콜중독 가정에서 나타나는 가족 역동에 관한 통찰들을 추가했다. 로버트 버니(Burney, 1995)는 내면아이는 더 높은 자아로 연결해 줄뿐만 아니라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입구가 된다고 주장한다.
가족치료사이며 내면아이 치료전문가인 죤 브래드쇼(Bradshaw, 1988, 1990)는 칼 융의 원형론(Archetype)을 이용하여 내면아이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원형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포함하고 있는데, 긍정적 아이는 순진하고 자발적이고 창의적이며 부정적 아이는 이기적이고 유치하고 감정과 지적인 성장을 거부한다고 보았으며, 아이의 부정적 측면을 ‘상처 입은 아이(the wounded child)’라고 보았다.
또한, 그의 저서 『가족에 관하여(On the Family)』와 『당신을 묶는 수치심의 치유(Healing the shame that binds you)』 그리고 『집으로: 당신의 내면아이를 재발견하고 감격케 하라(Homecoming: reclaiming and championing your inner child)』라는 세 권의 저서들을 통해 내면아이의 개념과 역기능가족, 그리고 특별히 수치심과 상호의존, 중독의 문제들을 영감적으로 매우 통찰력 있게 상호연결 시켰다.
브래드쇼에 의하면, 내면아이는 두 개념으로 정리될 수 있는데, 하나는 ‘경이로운 내면아이’(the wonderful inner child)이며, 다른 하나는 ‘상처 입은 내면아이’(the wounded inner child)이다. ‘경이로운 내면아이’는 하나님의 형상(the image of God)이며 진정한 자기(true self)라고 보았고, ‘상처받은 내면아이’는 적응된 자기(adapted self)로 보았다.
즉, ‘상처 입은 내면아이’를 진정한 자기로 받아들일 때 인생의 여러 가지 비극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브래드쇼가 소개하는 내면아이 치료모델을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