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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 사랑/배미애

잔잔한 시냇가 2007. 3. 11. 22:00

      그 사랑/배미애 목마르도록 흘러내린 머리카락 사이 병아리 빗장 하나 열고 두눈 멀쩡히 뜬채로 밤새 꿈을 꾸어도 줄어들지않게하다 끝끝내 온 마음 발가벗기고 어둠 끝에 서게하는 그리움 바람의 여린 눈마다 꼬마손 붙들고 일어서는 새벽 여명 입김으로 호호 불어 몇번이고 씻어낸자리 하늘에 가지 올려 별을 따려던 나무사이 검은 속눈썹 내리는 외진 마당 한켠 그 한낮 돌섶에 두고온 고삐 풀린 그림자마다 하얀 촛불켜는 초승달 안고 지구를 몇바퀴 돌아도 그 나무에 숲은 줄어들지 않고 그 숲에 바람은 식지 않고 그처럼 오래토록 허심없는 마음과 마음에 덕지 덕지 때묻은 소꼽처럼 우리 사랑 슬퍼도록 친숙한데 보고픔이란 신호등 하나 사이에 세상의 이편 저편에서 타인의 세상처럼 무심하다 어느날 높은 하늘 향해 공을 쏘아올리다 겉도는 화살마다 불어나는 난장이키처럼 그 사랑 더는 작아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2007.2.9.
출처 : 그 하얀 바람 끝에 스미는 시의 향기,,
글쓴이 : hayanwi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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