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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름 하나/배미애

잔잔한 시냇가 2007. 4. 13. 10:23


 
      이름 하나 / 배미애 생명의 숨결 들리지않는 적막의 한켠 수풀의 이름 작은 새 기억으로 말리며 부르는 이름 하나 가슴 한가운데 사막으로 일어서고 화석이 되어도 식지 않는 그리움 깊은 사색끝에 편두통 앓다 때론 바위틈에 머리 부딪치며 아파하고 밤새 머리카락 덮어도 시리기만 별들 어둠속에 사라진 꽃의 이름에 떨어져 생명으로 떠오른 수양버들의 말들 받아 적으며 강가 올라와 물안개로 눈뜨는 새벽 더듬다 그 훈기 밟고 그대의 꿈과 손잡으며 그 아침 식지 않는 소망편에 오려나 얼굴 닮은 목련 피어서 더 서러운 날 작은 비누방울 신고 돌아오는 연두빛에 슬픈 냇물 소리 퍼내다 흐르는 우유빛에 손가락 불리며 깊어가는 이슬로 바위살 깎아내는 바람에 물오른 오리 속눈썹 하얗게 밀쳐내고 그때서야 수줍도록 오려나 2007.4.15.
출처 : 그 하얀 바람 끝에 스미는 시의 향기,,
글쓴이 : hayanwi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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