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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배미애
가지마다 터진 산수유 웃음
거리마다 노란 가로등 켜둘 적에
너무 멀어 못 오시면 목련향기에 길 물어
아득하도록 멀어져가는
작은새 고요에 불밝혀 가겠습니다
당신.. 거기에 서 계십시오
내 사랑의 목마름 당신에 닿을 때까지
꿈이면 어떻습니까
밤새 잠을 청하며 가겠습니다
별들 떠나간 그 곳에 어른키로 불어난
수풀 가로막으면
그 봄 혼자 가두느라 힘든 바람
허리 부서져 난간 되어도 업고 가겠습니다
당신.. 거기에 서 계십시오
혹여 못가면 하루 내 내 하늘빛 올라서다
토막난 땅빛 파먹으며 가겠습니다
노을지는 수풀사이 너무 무거워 못 거둔
당신의 슬픈 그림자마저
하얗게 거두어 가겠습니다
머리카락 귀 덮을즈음 바다로 깊어갈
당신 느끼려다 바다속에 들어가
슬픈 소금인형이 되어도 가겠습니다
당신.. 그저 거기에 서 계십시오
2007.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