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스크랩] 당신/배미애

잔잔한 시냇가 2007. 4. 13. 10:25



      당신/배미애 가지마다 터진 산수유 웃음 거리마다 노란 가로등 켜둘 적에 너무 멀어 못 오시면 목련향기에 길 물어 아득하도록 멀어져가는 작은새 고요에 불밝혀 가겠습니다 당신.. 거기에 서 계십시오 내 사랑의 목마름 당신에 닿을 때까지 꿈이면 어떻습니까 밤새 잠을 청하며 가겠습니다 별들 떠나간 그 곳에 어른키로 불어난 수풀 가로막으면 그 봄 혼자 가두느라 힘든 바람 허리 부서져 난간 되어도 업고 가겠습니다 당신.. 거기에 서 계십시오 혹여 못가면 하루 내 내 하늘빛 올라서다 토막난 땅빛 파먹으며 가겠습니다 노을지는 수풀사이 너무 무거워 못 거둔 당신의 슬픈 그림자마저 하얗게 거두어 가겠습니다 머리카락 귀 덮을즈음 바다로 깊어갈 당신 느끼려다 바다속에 들어가 슬픈 소금인형이 되어도 가겠습니다 당신.. 그저 거기에 서 계십시오 2007.4.11.
      출처 : 그 하얀 바람 끝에 스미는 시의 향기,,
      글쓴이 : hayanwin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