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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끝나고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하루가 끝나고 어둠이 밤의 날개에서 내린다 독수리가 날다 흘린 깃털 하나 천천히 떨어지듯 마을의 불빛 비와 안개 속에 빛나는 걸 보노라니 알 수 없는 서글픔 휩싸와 내 영혼 그것을 감당할 수 없구나 서글픔과 그리움의 느낌 아픔이라고는 할 수 없고 안개와 비가 비슷하듯 그냥 슬픔과 비슷한 어떤 것 이리 와 내게 시를 읽어 주오 이 산란한 심정 달래고 낮의 온갖 상념 몰아내 줄 소박하고 감동적인 시를 옛 거장들의 시는 그만 두오 그네의 아득한 걸음 소리 아직 시간의 통로에서 메아리치는 장엄한 시인들의 시도 그만 두오 저들의 거창한 생각 듣노라면 마치 군대의 행진곡처럼 싸우고 또 싸우라는 것만 같소 허나 오늘밤 나는 휴식이 그립소 소박한 시인의 시를 읽어 주오 여름 구름에서 소나기 쏟아지듯 아니면 두 눈에 눈물이 고이듯 가슴에서 우러나온 노래를 힘들고 긴 낮을, 평안 없는 밤들을 보냈으면서도 영혼 속에서 아름다운 가락의 음악을 들었던 시인의 노래를 그런 노래가 쉼 없는 근심의 맥박을 가라앉힐 수 있소 그리고 기도 다음에 오는 축복의 말처럼 들린다오 그러니 그 소중한 시집에서 당신이 고른 시를 읽어 주오 그리고 시인의 운율에 맞춰 당신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주오 그러면 밤은 음악으로 가득 차고 온 낮을 괴롭혔던 근심은 아랍인들이 천막을 거두고 떠나듯 조용히 조용히 떠나가리다
그대 살아가는 동안 이 꽃과 같은 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결코 화려하거나 향이 짙은 꽃이 아닌 언제나 작고 은은하고 잔잔한... 멀리서도 그렇게 은은하게 풍겨지는 그런 한송이 꽃이고 싶습니다. 서툰 시어로 노래하고 싶은... 그런 수줍어 곱게 피운 꽃이고 싶습니다. 그대 화려한 꽃들속에 둘러쌓여 있어 이 작은 꽃 보이지 않을때에라도... 나는 늘 다소곳하게 그렇게 뒤에서 곱게 곱게 바라보며 고이 고이 삶 다하는 날까지... 그댈 위해 피었다 지는 그런 작고 하얀 아주 정갈하고 맑은 꽃이고 싶습니다.
출처 작은바구니
출처 : 이쁜엄마집
글쓴이 : 誾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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