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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시 / 윤동주

잔잔한 시냇가 2009. 2. 25. 06:35

서시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 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시인의 삶은 운명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윤동주시인도 그렇다 젊은 날에 이미 자신의 운명을

간파한 듯싶다 명동촌의 유년기와 학창 시절 해야

그리 많지 않은 날에 어떻게 아름다운 시를 남기고

비명횡사했는지 가슴이 멜 것 같은 시어에 늘 본인도

시에 눈을 뜨기 전에도 입버릇처럼 이 서시를 외곤 했다.

서시에 맺혀 있는 영롱한 시혼과 기개 넘치는 굳건함에

추호도 배신할 수 없을 것 같은 스스로 알아차린 길이었을까

소름 끼칠 정도로 늠름한 선비였다. 고결한 시 정신이 아마

운명의 길에 함께한 것처럼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타고난 시인일까 어찌 이리 고결한 마음이랴

출처 : 행복의 웃음꽃이 피는 곳
글쓴이 : 수선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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