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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봄 시(詩) 모음

잔잔한 시냇가 2009. 5. 1.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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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반칠환

 

저 요리사의 솜씨 좀 보게

누가 저걸 냉동 재룐줄 알겠나

푸릇푸릇한 저 싹도

울긋불긋한 저 꽃도

꽝꽝 언 냉장고에서 꺼낸 것이라네

아른아른 김조차 나지 않는가

 

 

 

 

 

 

 

 

 

봄            윤동주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도르 시내 차가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三冬을 참어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봄             홉킨스

 

봄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이름 없는 풀은 동그라미를 그리며 파릇파릇 아름답게 자라고

티티새의 알은 낮은 하늘 갈아 티티새 자신은

메아리치는 숲을 노래로 울리며 귓전은 때려

그 소리를 들으며 벼락을 맞은 듯하고

윤기 도는 배나무 잎사귀와 꽃잎은

하늘을 닦아 내어 푸르름이 다가오는 풍요로움

뛰노는 어린 양들은 깡충 거리나니

이 생기 넘치는 활력과 기쁨은 무엇이던가

에덴 동산에서 비롯된 대지의 감미로운 흐름이니

그것을 차지하여라, 소유하거라, 그것이 죄 때문에

싫어지고 흐려지고 더러워지기 전에,  주 그리스도여

소년 소녀가 지닌 바 티 없는 마음과 5월의 날을

동정녀의 아들이여

당신이 선택하시고

그 무엇보다도 값어치 있는 것을 가지게 하라

 

 

 

 

 

 

  

 

 

   

 

 

 

 

 

 

 

 

 

 

 

 

 

 

 

 

 

 

 

 

 

  

봄날           김용택

 

찾다가

텃밭에

흙 묻은 호미만 있거든

예쁜 여자랑 손 잡고

매화꽃 보러 간 줄 알아라

 

  

 

 

  

 

봄이 오는 길/ 박인희

 

 

산넘어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 온다네

들너머 고향 논밭에도 온다네

아지랑이 속삭이네 봄이 찾아온다고

어차피 찾아오실 고운 손님이기에

  

곱게 단장하고 웃으며 반기려네

하얀 새 옷 입고 분홍 신 갈아 신고

산너머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 온다네

 들너머 고향 논밭에도 온다네

 

곱게 단장하고 웃으며 반기려네

 하얀 새 옷 입고 분홍 신 갈아 신고

 산너머 조붓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 온다네

들너머 고향 논밭에도 온다네

출처 : 파란하늘 옹달샘
글쓴이 : 파란하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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