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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너 인사! 내 인사!

잔잔한 시냇가 2009. 5. 4. 06:10

어느 청년이 출세하여 금의환양 고향을 방문하여 어렸을적 좋은

가르침으로 인생의 기초를 다져주신 은사님을 찾아 뵙게 되였다.

 

"선생님 제가 큰절을 올리겠습니다. 좌정하십시요!"

"어이 사람! 인사는 무슨 인사!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 . . . . . . .

청년은 사양하는 겸손한 스승 앞에 어물쩡하게 앉았다.

 

"여보게 왜 자네 내게 인사를 하지 안는 것인가?"

"아니 선생님께서 인사는 그만 두시라고해서" . . . .  .

"그냥 두라고 하는 것은 내 인사이네 자네는 자네 인사를 해야지" . . .

청년은 어물 어물 일어나서 멋 적은 인사를 올렸다.

 

추석 대 명절이 왔다.  고향찾은 자녀들로 집집마다 왁자지껄.

"할머니 자녀들 하나도 안 왔습니까?" 유독 쓸쓸해 보이는 노친네 .  .

"추석이라고 내려온다는 걸 교통복잡한데 애들데리고 뭣하려 오느냐" 고

했더니 아무도 안 왔어요! 서운한 빛이 역역하다.

부모 인사 다르고, 자식 인사 다른게 아닌가?

 

어느 늙으신 시골 노 부부 허리, 팔, 다리, 안 아픈 곳이 없다.

부부는 의논하고 서울 사는 자식들 집에 가서 치료도 받고

손주들 재롱도 보고 구경도 좀 하고 오리라 하고 상경했다.

모처럼 날 받아 자식집 갔더니 며느리 눈치가 다르다.

"여보 딸 집으로 갑시다" 장모 오는날 부부 싸움한다.는 속담 

티격 태격하는 딸내집을 뒤로 하고 내려 갑시다"

아프다고 입도 뻥긋 못하고 내려오는 열차에서 팔 다리는 더욱 쑤셔댄다.

 

"우리는 괜찮다. 염려하지 마라" 이것은 부모의 인사이다.

명절에 자식들 데리고 고향 찾아가서 부모 찾아 뵈옵는  것은

자식의 도리이고 마땅히 해야 할 의무이다.

얼마나 손주들이 그립고 보고 싶었겠는가?

내 인사는 분명히 하고 사는 것일까?   

출처 : 팔영산 목동
글쓴이 : 날마다 죽는 사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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