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줍기
우리 마음이 순결하다면
얼마만큼 깨끗할 수 있을까요.
우리 생각이 의롭다면
얼마나 높이 의로울 수 있을까요.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얼마나 깊이 사랑할 수 있을까요.
추수가 끝난 빈 들에서 남아 있는 이삭들..
이삭을 줍듯이 순결과 의로움과
사랑의 이삭이라도 주워
그것으로 빈 가슴을 채우고 살아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가 누군 가를 기다린다면
언제까지 기다릴 수 있을까요.
우리가 참을 수 있다면
어떤 일까지 참아낼 수 있을까요.
우리에게 멀리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먼 앞날의 일까지 알 수 있을까요.
편지를 길게 쓴 다음
깜빡 잊은 것이 있어 덧붙이는 추신처럼
기다림과 인내와 지혜의 작은 끝자락이라도
붙잡고 살아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 마음에 평안이 있다면
얼마나 잔잔해질 수 있을까요.
우리에게 감사가 있다면
얼마나 깊이 감사할 수 있을까요.
우리에게 기쁨이 있다면
얼마나 오랫동안 기뻐할 수 있을까요.
하루의 해가 서산으로 넘어갈 때
잠시 펼쳐지는 서쪽 하늘의 노을처럼,
평안과 감사와 기쁨을 잠깐씩이라도
내 가슴에 펼치면서 살아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에게 희생이 있다면
무엇까지 내어놓을 수 있을까요.
우리에게 용서가 있다면
어떤 사람까지 용서할 수 있을까요.
우리에게 겸손이 있다면
어디가지 낮아질 수 있을까요.
바람 앞에 흔들리는 촛불같이 연약한 우리들이기에
희생과 용서와 겸손의 작은 촛불이라도 켜
내 주의를 단 한 뼘이라도 밝히면서
살아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 정용철 《마음이 쉬는 의자》중에서 』
최근들어 부쩍.. 그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우리네 삶도 음악 악보의 도돌이표처럼
그렇게 어느 싯점만큼 되돌아 갈 수 있다면
그래서 다시 살아질 수 있다면..
같은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지는 않았을까..
하지만 시간을 거꾸로 되돌릴 수 없듯이
우리의 지나 온 삶의 조각들 또한
다시 흐트렀다가 새롭게 조합를 하기는
어렵지요. 아니~ 불가능하지요.
그렇더라도..혹여 깜빡 놓진 것, 잊고 있었던 것들..
편지를 쓰고.. 추신을 덧붙이듯이..
삶의 여정에서 아쉬웠던 것들을 되짚어 찾아내고
보완해 나갈 수 있다면..앞으로의 삶이 좀 더..
부요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
한 주의 시작 월요일
오늘도 많이 많이 웃으시는 하루 되시구요.
쌀쌀한 행간에 건강 잘 챙기시면서
무조건 행복한 한주...매일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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