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절의 의미
3927 Bible 말씀연구소 박봉웅 목사
멀리서 서광이 비쳐 옵니다. 선한 가슴마다 기다림의 촛불 밝혀 마중 나왔습니다.
오소서 주여! 부족한 마음을 평화와 사랑으로 채우소서 미처 정리하지 못한 주위의 소란스러움과 마음의 번거로움은 하나씩 밝혀져 가는 사랑의 등불로 인해 모두 사그라지고 오직 주님만 남게 하소서.
사랑으로 오시는 주여! 우리는 당신이 오시기를 애타게 목말라하는 비천한 인간입니다. 힘없이 쳐든 빈 손에 용기를 주시고 냉랭한 빈 가슴에 불타는 사랑을 채워 주소서. 보이지 않는 공허한 눈동자는 주님을 발견하고 기뻐하게 하소서.1)
인간의 삶을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 대해 여러 가지로 말하지만 그 중의 하나는 바로 기다리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노력하면서 희망을 갖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다림이 항상 설레임과 기쁨만을 가져다 줄 수는 없습니다. 기다림 안에는 희망과 함께 공유해야 할 아픔 또한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신자인 우리도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서 안타까움과 희망을 갖고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구세주가 탄생하실 날을 기다리는 시기, 바로 교회전례력에 나타난 이 시기를 대림절이라 합니다. 대림(待臨), 이를 풀어 보면 '기다릴 대' 와 '임할 림', 말 그대로 임하심을 기다리는 시기인 것입니다. 누구를? 바로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시는 것을 기다리는 시기인 것입니다.
따라서 대림시기에는 어두운 죄중에서 살아오던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 위해서 회개하는 마음을 지니고 지내야 하는 시기인 것입니다. 곧 탄생하실 주님을 맞기 위한 마음의, 삶의 준비 시기인 것입니다.
가톨릭 신앙생활에서는 전례 생활이 상당히 중요한 몫을 차지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자 생활은 어떻게 사는 것이냐고 누가 묻는다면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생활이라고 서슴없이 대답할 것입니다. 전례 생활은 바로 그리스도의 생활을 1년 동안 전례적으로 사는 데 그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생활은 인간 생활의 모범적인 생활 정도의 성질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생활은 그리스도 안에 하나님이 나타나심이라는 초인간적인, 그러므로 구세의 힘이 나타나는 생활을 뜻합니다.
그리스도의 탄생은 하나님의 생명이 인간 생명으로 나타난 것을 뜻하고 있고 교회 전례는 이러한 신비를 일년 동안의 생활에 옮기며 살도록 짜여 있는데 바로 이러한 정신에서 대림절은 성탄 시기, 즉 하나님이 나타나셔서 세상에 오시는 것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기간입니다.
이러한 대림의 의미를 교회 안에서 좀더 살펴보면,
첫째는 역사적으로 이 세상에 탄생하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던 이스라엘 민족을 회고하며 이천년전의 상황을 기념하고 재현하는 마음입니다. 기다림은 미래를 내다보는 동시에 과거를 돌이켜보아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여러 시련 속에서 하나님의 끊임없는 약속에 기대를 걸고 시련을 이겨내고 극복했던 역사를 되새겨 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역사적으로 이 세상에 탄생하신 그리스도의 성탄 축일, 즉 첫 번째 오심에 대한 준비입니다.
두번째는 이 세상 끝날에 세상을 심판하고 믿는 이들을 완전히 구원하기 위하여 오시기로 약속하신 주님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재림의 기다림은 온 세상이 다시 찾게 된 하느님과의 일치와 평화에 대한 기다림이며 완성에 대한 기다림입니다. 즉 세말에 다시 오실 성자를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세번째는 주님의 재림을 위하여 길을 닦는 보속과 속죄 등 마음이 준비를 하는 시기입니다. 이런 태도는 한마디로 '회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매일의 삶 가운데로 오시어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따뜻이 맞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기,
이것은 우리의 무디어졌던 마음을 다시 갈고 닦는 것으로서 단순히 죄를 뉘우치고 두려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마음을 향하는 것입니다. 모든 이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갖는 것,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심을 기억하고 사람들이 서로서로 마음을 향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갖는 시기입니다.
"인내와 격려로써 그리스도의 정신을 따라 모두 한마음이 되라"(로마 15,4-9).
즉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모든 이에게 열려 있는 애덕의 자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고 위해주셨던 바와 같이 서로서로 받아들이는 마음입니다.
각자가 자기의 처지에서 출발해야 하는 이 회심은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게 되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본 모습을 회복하게 합니다. 그러기에 회심은 한 마디로 주님께 향하는 마음이며 그분을 찬양할 수 있는 능력의 회복입니다.
이러한 마음은 사람과 만물이 다 함께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과 찬미를 드릴 수 있게 하는 구세주를 통하여 가능하다. 그러므로 구세주를 기다림 자체가 회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나의 삶 안에서 나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로 돌리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로 대림의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대림시기는 그리스도인들, 즉 회심한 자들이 낙관하는 기다림의 시기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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