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완,대체의학(補完․代替醫學)의 현황과 전망
1.보완,대체의학(Complementary Alternative Medicine)이란 무엇인가?
보완․대체의학(CAM)이란 용어는 미국에서 사용하는 학술용어로 현대 서양의학을 正統醫學으로 보고 기타 동양의학, 전통의학, 민간요법 등 주변의학을 통틀어 연구 대상으로 삼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동양의학이 서양에서는 CAM이지만 한국이나 중국, 일본에서는 정통의학이며, 아유르베다는 한국이나 서양에서는 CAM이지만 인도에서는 정통의학이다.
이와 같이 보완․대체의학의 용어는 그 시대나 문화권에 따라서 다르게 사용될 수 있는 상대적 개념이다. 그러나 한국의 의료제도는 二元化되어있어 한의학을 보완․대체의학의 범주에 포함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대두된다.
이렇게 시대나 문화권과 제도적인 문제로 CAM에 대한 정의를 다르게 해석할 수 있지만, 보완․대체의학은 서양의학에서 주로 사용하는 수술과 약물치료의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주로 천연자연물과 자연적인 방법을 이용하여 환자의 정신적, 사회적, 환경적, 영적 부분까지 고려하여 면역기능과 자연치유능력을 키워 인간의 온갖 질병과 고통을 극복하고 건강한 상태로 복원시키기 위한 全體性醫學(Holistic Medicine)이다.
2.보완․대체의학의 새롭게 등장하는 배경
보완․대체의학은 전혀 새로운 의학이 아닌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면면히 이어온 의학인데도 불구하고 최근에 새롭게 등장하는 요인은 크게 의학계 내부 문제와 문화, 사회적인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 의학계 내부적인 문제는 ‘과학적 의학’을 표방한 현대의학은 각종 세균성 질환을 극복 할 수 있었고,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진단학 등 의술의 발전은 각종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여 평균수명을 높여 줄만큼 지대한 공헌을 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암, 고혈압, 당뇨, 심장병, 우울증 등 각종 만성․ 퇴행성 질환과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으로 고통스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 현대의학은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대의학의 한계와 부작용 그리고 현대의학이 주로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각종 약물은 부작용이 따르며, 특히 장기간 복용 시 타키필라시스(Tachyphy-laxis)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환자들은 깨닫게 된 것이다.
두 번째, 문화 ,사회적인 측면에서 보면 196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 사조, 신과학운동, 반전평화운동, 환경운동 등 은 경제가치 추구와 물질만능 주의 사상에서 탈피하여 인간의 본질과 존엄성 등 인간의 정신문명을 추구하는 경향이 의학계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다른 한편 아직 지구상에는 절대적 빈곤층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경제적 부의 축적은 자신의 건강을 ‘과학적 의학’이 추구하는 ‘치료 중심’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몸은 스스로 지키려는 ‘건강 중심’으로의 의식 변화는 보완․대체학이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과거에는 의료정보와 지식이 폐쇄적이고 이해하기가 상당히 어려웠으나 인터넷 등 통신수단과 매체의 발전은 보다 전문적이고 다양한 의학 정보와 지식을 접근할 수 있어 환자는 다른 대안의학을 스스로 찾아 나설 수밖에 없는 의료현실의 반영으로 본다.
이러한 사실은 혁명적 부의 다음 단계로 이동해가는 프로슈머 부분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에 놓여 있기 때문이라고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부의 미래’에서 말하고 있다.
3.보완․대체의학의 종류
현대의학은 인체의 장기 및 기관별로 진료과가 세분화되어 보다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 이면에, 전문 분야간 교류의 단절은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는 비판도 있다. 이러한 분업화는 한의학도 예외는 아니다.
보완․대체의학에서도 종류와 내용별로 여러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통합적이고 전체성을 추구하는 보완․대체의학은 몸의 치유, 에너지 치유. 마음과 영성의 치유로 분류함이 타당하다고 본다.
1)몸의 치유
몸의 치유는 여러 가지 자연물과 대체요법을 통해 인체의 항상성과 면역력을 키워 건강한 삶을 유지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음식과 영양요법, 운동요법 등 다양한 자연치료물과 대체요법들이 있다.
2)에너지 치유
유물론적 사관에 길들여진 현대의학과는 달리 우리 인체는 단지 보여 지는 물리적 실체가 전부가 아니고 고유한 주파수를 가진 파동체라고 인식한다. 따라서 에너지 치유는 인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 시스템의 조화와 균형을 회복하고 유지 시키는 방법들을 말한다.
에너지 치유의 요법들은 반사요법, 맛사지, 기공, 동종요법, 음악치료 등 상당히 많은 요법들이 대중화 되었고, 학문체계로서는 양자의학(Quantum Medicine), 파동의학(Vibrational Medicine), 에너지의학(Energy Medicine) 등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3)마음과 영성치유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잘 조절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마음을 조절하고 통제 한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따라서 마음을 다스리려는 노력들이 끊임없이 연구되고 발전되어 왔다.
마음과 영성치유는 몸과 마음은 통일된 하나이며, 마음이 인식하는 모든 것은 몸이라는 실체에 반영한다고 본다. 모든 질병은 내면에 존재하는 마음의 부조화에 있다고 보며, 따라서 무한한 영적존재임을 자각하여 내면의 부조화를 제거하여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찾아 치유에 이르게 한다.
학문적으로는 정신신경면역학과 심신의학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으며, 명상, 요가, 최면요법, 긴장 이완과 이미지 상상법, 바이오피드백 등이 있다.
4.보완․대체의학의 특성
보완대체의학의 철학적 특성은 전체성의학(Holistic Medicine)에 기초하고 있다. 현대의학은 인체를 객관화, 분절화시켜 기계론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질병에 대한 탐구에서는 많은 성과를 이루었지만 부분의 이해로 전체를 이해할 수 없는 모순을 낳았다.
대체의학은 인간을 부분의 합으로 보지 않고 통일적인 전체로 이해하려 하는데 그 특성을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병의 발생부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정신, 신체, 환경 등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상태를 중시한다.
2.수술과 같은 공격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3.인체 내에 축적된 각종 독성물질과 노폐물을 제거하고 배출시켜 정화된 상태를 유지시킨다.
4.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연치유능력과 면역력을 키워준다.
5.합성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산물에서 추출한 활성물질로 치료에 사용하며 부작용을 불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6.현대의학에서 적절한 진단과 치료법이 정립되어 있지 않은 기능성 질환과 병전상태, 만성․퇴행성 질환, 말기 암 상태에 있는 환자들의 관리가 효과적이다.
7.질병이라는 국소적 부분에 집착하여 공격적인 치료를 하는 현대의학에 비해 대체의학은 인간 전체의 삶의 질을 보호하고 전인적으로 보살피는 방법이어서 호감과 공감을 갖는다
8.인공화합물이나 극단적인 수술의 피해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치료하거나 적용해도 부작용이 적다.
9.대부분 자연산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의료비가 절감된다.
10.환자는 질병을 자기실현 과정의 일부로 간주하고 환자로서의 체험을 통해 자기 삶을 변화 시길 수 있는 계기로 삼는다.
5. 보완․대체의학의 문제점과 과제
우리나라는 풍부한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민간의학이 발전했다. 예를 들자면 옥수수는 치아건강에 좋으며, 엉겅퀴는 간 질환에 좋다는 것을 경험으로 터득하여 일상적으로 이용해 왔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발전시키지 못했으나 서구 선진국에서는 옥수수 추출물을 이용하여 ‘인사돌’이란 잇몸치료약을 개발했고, 엉겅퀴를 이용하여 간질환 치료제인 ‘레가논’을 개발하여 시판하고 있다.
이와 같이 오랜 역사와 경험이 축적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완․대체의학이 오히려 서양으로부터 역수입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이유를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 보완․대체의학을 주술적이고, ‘신통방통’하고, ‘만병통치’의학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집합의식은 소위 대체요법사들이 신비주의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
두 번째, 일부 대체요법과 대체요법사들은 그 치료효과를 너무 과장하고 있다. 또한 비과학적, 비의료적, 비윤리적 상술로 피해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으나 피해에 대한 보호를 받은 제도적 장치가 없다.
세 번째, 보완․대체의학을 연구하고 지도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부족하다. 외국에 비해 한국 의료인들의 의식은 보수적인 성향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 현대의학을 전공한 의료인들이 보완․대체의학으로의 진출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
네 번째, 한의학이 마치 대체의학의 전부인 것처럼 인식하고 외국에서 이미 자리잡은 대체요법들을 현실적으로 접목시키지 못하고 있다.
다섯 번째, 제도적으로 한의학과 현대의학이 이분화된 의료제도 하에서 대체의학의 위상과 활동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고 위축될 수밖에 없다. 또한 대체의학이 본격적으로 제도권 진입이 이루질 때면 한의학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6.보완․대체의학의 역할
각종 난치병 치유사례 경험담을 담은 출판물과 언론 보도를 보면 낫지 못할 병은 하나도 없어 보인다. 그러나 완치된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불안과 공포와 두려움과 뼈 속까지 파고드는 통증을 견디며 삶과 죽음의 문턱에서 고통 받다 결국 사망까지 이르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같은 약물(건강보조식품 포함)과 요법을 치료의 도구로 사용했는데 왜 어떤 사람은 완치되고, 어떤 사람은 반응이 없고, 어떤 사람은 더 악화 되는가?
이에 대해 전홍준 교수는 똑같은 방법으로 치료를 했는데 환자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온 이유에 대해 욕망과 저항의 개인의식과 믿음이 문제라고 설명한다.
생명의 근원인 인간의 순수의식을 찾고 개인의식의 변화와 믿음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치유를 경험하게 되며, 쉽게 변하지 않는 개인의식은 먼저 사랑과 감사하는 마음부터 시작되며, 보다 구체적 방법으로는 '화해와 축복의 산책’, 아봐타 프로그램과 기타 mind medicine이 유용하다고 한다.
이 이론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며, 환자가 스스로 의식과 생활습관을 변화 시키지 않고 한 줌의 약과 단편적인 어떤 요법으로 결코 난치병을 치료할 수 없다고 본다. 그리고 향후 보완․대체의학이 영성치유의 영역까지 넓혀 나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욕망과 저항의 개인적 신념의 변화와 믿음은 환자의 치유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욕망과 저항의 개인의식’과 믿음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변화 시킬 것인가의 문제와 마음의 변화와 믿음만으로 치료효과를 과연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의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환자에게 실재하는 육체적 고통을 적절하게 치유하지 못한 상태에서 개인의식의 변화와 믿음은 갖게 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으며, 육체적 병증을 완화 시켜주는 치료를 소홀히 하고 마음과 영적치료에 너무 의존하게 되면 또한 치료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腹水가 차고 심한 통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말기 암 환자가 아무리 개인의식을 변화 시키고 마음과 영적으로 믿음을 가지려고 노력해도 실재하는 고통이 지속되면 믿음이 깨지며, 의심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러한 환자에게는 ‘몸의 치유’와 ‘에너지 치유’를 통해 우선 통증을 완화시켜 주고 ‘마음과 영적 치유’를 통해 완전한 자아를 발견하고 영적 깨달음까지 도달하게 해준다면 개인의 의식변화는 물론 믿음을 갖게 되어 치유의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보완․대체의학의 역할이며, 현대의학의 한계와 難題를 극복할 수 있는 代案醫學이기도 하다.
7.보완․대체의학의 발전방향
레이 커즈와일은 그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과학적 의학을 표방한 현대의학은 가까운 미래에 인체의 장기를 보강하고 교체하는 단계가지 나아갈 것이며, 2040년쯤이면 비생물학적 지능은 생물학적 지능보다 수십억 배 뛰어난 상태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인간의 두뇌를 컴퓨터에 연결해서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고 수 십 억 개의 나노봇은 인체의 곳곳에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하며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게 될 것이다”라고 예견하고 있다.
커즈와일의 주장이 가상현실로 끝날지, 아니면 현실로 다가올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없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현대의학은 이러한 과학적 의학의 발전 모델에 대한 윤리적 논쟁과 다가올 재앙에 관계없이 ‘로봇인간’을 생산하려는 욕망은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현대의학이 인간의 육체적 질병을 완전히 정복하게 된다면 과연 보완․대체의학은 지구상에서 필요 없는 의학이 될까?
그럴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첫 번째, 현대의학이 육체적 질병을 완전히 정복한다고 하더라도 정신적 질병 등 다른 질병이 반드시 존재할 것이다.
두 번째, 현대의학은 그 후 발생되는 정신병 등 질병을 치료할 수 없으며, 그 치료는 오직 보완․대체의학적 방법인 ‘마음과 영성치유’만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보완․대체의학이 현대의학으로 통합 흡수되는 일도 없을 것이며, 陽인 현대의학과 陰인 보완․대체의학은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며 발전해 나갈 것이다.
참고문헌
오홍근: 자연치료의학(e-book), 정한PNP출판사
전세일: 보완대체의학, 계축문화사, 2004
Ray Kurzweil(김명남, 장시형 역): 특이점이온다, 김영사, 2007
Deepak Chopra(도솔 역): 마음의 기적, 황금부엉이, 2007
전세일, 전홍준, 오홍근: 새로운 의학 ,새로운 삶, 창작과 비평사, 2003
전홍준: 완전한 몸, 완전한 마음, 완전한 생명, 에디터, 2006
앨빈 토플러: 부의 미래, 청림출판,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