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부터의 탈출
한국 인구의 절반이 수도권에 밀집하여 답답하게 부딪히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통신과 교통의 편리를 생활권 검토에서 제일로 추구한다. 통신과 교통이 편리하지 않을수록 정보화 시대에서 상당부분 소외됨은 물론이거니와, 의식주를 비롯한 문화생활 등의 여건도 열악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는 도시 인구증가의 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나는 도시 생활에 대하여 우월감이나 선호감을 갖는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 보고 싶다. 교통이 편리하고 생활여건이 시골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도시에서의 삶이 시골에서보다 평균 수명이 짧다면, 도시에서의 그러한 삶을 정말 좋아하며 우등한 삶이라고 우쭐해 할 수 있는가? 도시에서 살면 시골에서보다 빨리 죽는데도 시골 생활을 무능하거나 열등한 사람들의 기회 잃은 무지한 삶이라고 폄하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요즈음 내가 십승지의 하나인 구병산 자락 장고개 아래 물레방아골 위 계곡에서, 무공해 자연 폭포의 울퉁불퉁한 맥반석 돌바닥 위에 걸터앉아 행복한 감상에 잠기며 발걸음 바쁜 도시인들에게는 던지는 질문이다.
진나라 시황제는 당대의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살고 싶은 고민을 가졌던 사람이다. 그러한 삶의 욕구는 나폴레옹 황제에게도 있었고, 저 베르샤유 궁전의 안주인인 마리 앙트와네트에게도 있었던 일반적이고 평범한 에로스이다.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통계자료가 최근 발표되었다. 그것은 나처럼 시골에 거주하는 사람이 도시인들에게 열등감을 갖지 않고 즐거운 미소를 지으며 달콤함을 맛볼 또 한 가지 곶감 같은 근거가 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시골 사람이 도시 사람보다 보통 2년 이상 더 오래 산다는 아주 기분 좋은 통계 발표이다. 이것은 권위 있는 영국 국가통계청(ONS)이 2001년부터 7년간 영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정밀조사를 진행한 공식적인 결과이다. 시골에서 살아간 남자들의 평균 수명이 78세였고 도시에서 살아간 남자들보다 평균 2년 더 수명이 길었다. 그리고 시골 여자들의 평균 수명은 도시 여성보다 1년 6개월 더 긴 82세이더라는 것이다. 이렇게 시골에 사는 사람의 평균 수명 증가는 경제력이 낮은 빈민에게도 동일하게 적용 되더라는 통계이다.
이러한 통계는 무엇을 이야기 하는가? 우선 시골에 사는 사람들이 열등한 환경으로 인해 무시당할 존재가 아니라 어쩌면 도시인보다 지혜롭게 살아간다는 이유가 될 지도 모른다. 여기에서 우리는 평범한 질문을 던져 보아야 한다. 살아가기에 훨씬 불편한 시골 생활이 왜 생명 연장에 도움이 되는가, 라는 것이다.
물론 오래 산다는 것과 잘 사는 것은 같지 않은 가치임을 인정한다. 그러나 병원이나 약국을 들락거리며 바삐 살다가 일찍 죽는 것보다는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며 자연과 더불어 더 건강하게 살다가 죽는 편이 더 낫지 않겠는가?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 오고가는 그 소리와 냄새를 총 천연색으로 마음껏 누리며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이라면 어찌 열등감으로만 포장되겠는가?
좀 더 잘 살아보려고 보다 나은 환경을 찾아 도시로 도시로 찾아 들어갔는데, 시골보다 결국 더 빨리 병들고 더 일찍 죽는다는 이 엄연한 통계 결과 앞에서 우리는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아무래도 자연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웰빙을 통한 웰다잉으로, 그래서 Well-living을 누리며 산다는 동서고금의 진리가 무릎을 칠만큼 맞아떨어지는 기쁜 소식일 것이다.
나는 가끔 人爲라는 말을 생각한다. 사람을 위한다는 말인데 그것이 합성어가 되면 거짓 僞가 된다. 문명이란 게 사람을 위해서 자꾸 덧칠해지고 조각되어진 것들임을 긍정한다면 결국 문명은 우리에게 거짓된 가치를 안겨주는 실패작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인간 두뇌혁명의 거대한 산물인 레비아탄 같은 로켓을 우주로 보내는 엄청난 두뇌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이 시대의 문명 추종자들에게, 人爲가 僞가 된다는 한자를 만든 수천년 전의 비문명권에 살던 선조들의 조용한 충고를 이 시대의 우리는 숨가쁘게 살아가던 발걸음을 느티나무 밑에 잠시 멈추고 성찰해 보아야 하겠다.
"Man is born free, but everywhere man is in chains. Therefore return to nature!"를 외친 쟝 자크 루소의 자연중심주의 삶의 첨언은 먹고 살기 위해서 바삐 살아가야만 하는 현대인들이 꼭 되새김질을 해야 할 가치있는 웰빙을 위한 충고라고 하겠다. 날마다 병원이 증가하고 그 병원으로 돈을 싸들고 출퇴근 하는 환자들이 줄지 않는 옆집과 앞집의 현실을 보면서 말이다.
그런 까닭에 자연이 살아있는 환경을 유지하고 그런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도시인이든 시골인이든 누구에게나 현실적으로 부여된 생존적 책임이요 삶의 연속을 위한 최대 의무이다.
하루의 일과가 마감된 후 저녁 서늘할 때가 되면 첫 사람 아담이 에덴동산을 거닐며 하루를 되돌아 보고 내일을 꿈꾸게 하신 하나님의 길라잡이는 별 의미없는 행동이지 않았음을 상기하면서...!
(* 비오던 작년 가을! 대청댐을 돌아 알프스 장고개 물레방아골로 가는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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