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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책을 대하듯 삶을 살아라

잔잔한 시냇가 2006. 9. 22. 19:12

15년 전에 읽었던 책을 꺼내어 살짝 들춰봤더니 책 구석구석에 아주 오래된 생각의 흔적들이 있었다. 당시의 내 생각과 지금의 내 생각을 비교해보기도 하고 어린 시절의 나를 다시 발견하며 지금의 나를 반성하기도 했다. 히죽거리며 웃어보기도 하고 남들이 보면 안 되겠다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 책들이 혹시 한 사람의 인생과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는 저자의 생각과 경험과 의지 같은 것들이 녹아 있어서 마치 그의 인생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만 생각해보니 책과 우리의 인생은 공통점도 참 많았다.

 

 

1. 첫 번째 공통점은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점이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생각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별로 얻는 것이 없다. 한 권을 읽어도 남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책의 내용이 부실해서가 아니다. 읽는 사람의 자세와 마음가짐이 감동을 넘어 자기 인생의 자양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자기 인생을 목적도 의지도 없이 소일하듯이 흘려보내서는 수십 년이 지나도 남는 것이 없다. 자기 인생을 보다 알차게 만들기 위해 정성을 들이고 노고를 아끼지 않는 사람에게 인생은 비로소 자신의 의미를 보여줄 것이다.

 

 

2.  책은 빨리 읽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책을 읽는 목적은 이해와 감동 그리고 자신의 성장이다. 빨리 읽는다고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야만 행간의 뜻이 보이고 자신의 현실에 대한 시사점들을 발견해낼 수 있다.

 

인생도 빨리 사는 것이 목적이 아닐 것이다. 삶이 고통스럽고 힘들 때면 지금의 이 시간들이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우리 삶은 시간을 흘려보내기 위한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이 시간의 의미를 만들어가야 하는 능동적인 것이다. 내일의 부와 행복을 위해서 오늘이 빨리 지나가도록 해서는 안 된다. 오늘 하루야말로 내가 뭔가를 하고 의미를 남길 수 있는 유일한 날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3. 좋아하는 분야의 책은 재미있듯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삶이 즐겁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거나 좋아하는 작가의 책은 내용이 특별하지 않은 것 같은데도 재미있게 느껴진다. 그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인생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호감이 가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그것은 행운이고 즐거움이 될 것이다.

 

 

4. 값이 비싸다고 좋은 책이 아니듯, 돈이 많고 부유하게 산다고 해서 인생이 깊어지는 것은 아니다. 좋은 책은 현상적인 분석을 넘어 진실과 본질에 관한 의미 있는 이야기들을 알려준다. 인생도 돈이라는 현상의 뒤에 숨어 있는 배려와 격려, 애정 같은 것들을 느끼며 실천하는 것이라야 의미 있을 것이다.

 

 

5. 책과 작가의 생각에만 의존하면 자기만의 생각이 없어진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의 인생이 좋아 보여서 그들을 따라 하다 보면, 정작 자기 자신이 사라진 인생을 발견하고는 당황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확장하고 그 내용들을 자신의 것으로 다시 만들어내야 한다. 인생도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의 생활과 삶의 방식을 보다 훌륭한 것으로 다시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6. 책을 쓰는 것은 실천이다. 펜을 들고 노트북을 켜서 한자 한자 써내려가야 하는 행동이다. 작은 행동이지만 그것을 하지 않으면 한 페이지의 글도 쓸 수 없다. 인생 또한 행동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 생각만 하고 계획만 짜다가 시간을 다 보낸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 인생은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행동의 문제다.

 

 

7. 마지막으로 전체를 생각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꼬여서 뒤죽박죽이 된다는 점에서 책과 인생은 같다. 책은 말하고자 하는 내용들이 일목요연하게 목차로 정리되어 있다. 우리 인생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기 삶의 어느 부분에 어떤 일을 하면서 무엇을 목표로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며 의식적으로 자기 삶을 꾸며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책과 인생은 비슷한 점이 많다. 아주 오래된 옛날 책을 꺼내서 본 순간 나는 과거의 나를 발견했고 지금의 나를 다시 살펴보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은 읽어도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책이 자기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책 한 권 읽고는 모든 것이 해결될 것처럼 기대하는 그들의 태도가 문제라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외우고 결의를 다지고 실현에 접목해보기를 반복하자. 하지만 책이 아니라 스스로가 삶을 밀고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우리 인생이 좋아지기를 바라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책읽기는 스스로를 생산적으로 만드는 아주 훌륭한 방법이다.

 

 

 

-  안상헌의 <생산적인 삶을 위한 자기발전 노트 50> 중에서

출처 : 야단법석 법률상식
글쓴이 : 화언화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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