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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내 가슴에도/배미애

잔잔한 시냇가 2007. 3. 17. 03:30
    내 가슴에도/배미애 하얀 물방울 맺으며 방실거리는 봄 웃음 여린 새눈마다 나비빛 넥타이 매두면 바람사이 실안개 입술 벗어둔 내 가슴에도 처마끝 기우는 곳에 조롱박처럼 매달린 작은 새 꽃분홍 편지 접으며 봄이 올까 살구빛 해살 아지랑이 언덕 지나 줄지어 따라오는 하늘의 키마다 볼언저리 부서지도록 부비며 두서없이 피어나는 투명한 꽃빛들 뭉개구름마다 은수저 채리다 실개천 건널즈음 보고픔마다 접시꽃 술잔 띄우며 깊은데로 고이는 여울목 그 아래 외딴 오두막 집짓고 사는 내 가슴에도 꽃빛 앞다투어 피어날까 저녘 바람 훈풍 흩어놓은듯 따사롭는데 노을로 불씨 키워도 전할길 없을 그리움 나즈막한 어둠 머무는 곳에 샘물 되도록 엎드려 별들 가지런히 누운 빈병 수두룩 쌓는 내 공허한 가슴에 그 꽃빛 끝없이 여물어가다 깊고 아늑한 곳으로 흐르는 숲들사이 오랜 용서처럼 찬란한 그 봄 상처없이 온연히 보낼 수 있을까 나무와 산이,잎새와 꽃이 만나서 더 아름답다는 그 모든 눈부신 봄날의 순간들을 2007.3.16.
출처 : 그 하얀 바람 끝에 스미는 시의 향기,,
글쓴이 : hayanwi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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