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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의 그리움도 얼까

잔잔한 시냇가 2007. 5. 2. 13:41

        나의 그리움도 얼까/冬木 지소영 (낭송:고은하) 안긴 계절 보내고 겨울이 오면 내 가지 마다에는 성근 그의 보고픔 현호색 눈꽃으로 입혀 질까 칠색 날개 담았던 그 날들 마른 잎으로 떨구고 가끔씩 햇살 비벼 화롯불 되어줄까 때 모르게 구름 녹아 소나기로 축여도 주고 눈물 방울로 열려 두루루 가지를 흔들어도 주면서 바람 불면 따라 가고파 안절부절 하는 걸음 재촉해 줄까 굼불 지피던 부지깽이 멈추고 행여 나타날까 고샅 향하며 마중하는 눈길 되어 줄까 낙엽 태우며 접어 둔 시름 놓을 즈음 불쑥 나타 나면 사뿐한 깃 꺼내어 나를 누일까 그러면 난 뎊혀진 아랫목 등 들이 대며 열병 앓듯 네가 될 터인데 잠든 속눈썹 위로 너의 흐름 향기하며 추위 묶어 따스함 버무릴텐데 지금 내리는 늦은 하늘비 그치면 처마는 고드름 되는데 내 그리움도 얼까 두려워
천년 그리움이 흐르는 강
출처 : ~천년을 나의 사랑과 ~
글쓴이 : 冬木 지소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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