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날 부르나 싶어/배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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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부르나 싶어 /배미애 창밖에 벚꽃 한잎 떨어져도 날 부르나 싶어 저무는 거리 한켠 다가서는 어둠의 현 위에 하얀 새순 올리며 녹두빛 설레님 인중 끝에 올리고 발끝 흐려지도록 기다립니다 창밖에 새 가지 벌어질 적 비어가는 마음의 빈터에 나몰래 넘치고 갈까봐 대문 환히 열어 둡니다 창밖에 얼굴 닮은 목련 피는 날 때늦은 젊은 날의 슬픈 꿈 그렁 그럼 맺히던 흙돌담 오랜 길 걸어 걸어 새벽달 건지던 그 뜰에 농염한 눈물 들고 일어서는 어제의 기도에 영혼의 다리 이어 산빛 그 너머 살빠진 어둠 말없이 주우며 어디쯤 올것 같아 별 내리는 언덕 여우눈되는 수풀에 앉아 때이른 저녁 달 되었다 온갖 겸손으로 눕는 낮은 풀위에 푸른 들길 지고 맺히는 이슬빛에 하얀 편지 쓰는 하늘 가 올라 작은 등불 하나 걸어 두고 끝없이 돌아오는 아름다운 방황에 지치다 백합빛으로 둘아 눕는 적막한 그리움 두고 땀흘리는 나무가 되어도 견디는 것은 이곳 저곳에 그보다 더 먼곳에 우리 부르는 꿈처럼 가깝고도 먼 그 대에 가기 위함 입니다 2007.5.23.

출처 : 그 하얀 바람 끝에 스미는 시의 향기,,

글쓴이 : hayanwi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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