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 9시, 조용한 도서관에서 열심히 책을 보고 있으니, 난대없이 딸과 아들이 나타났다.
"어? 왠일이야?"
'음~ 엄마 도시락 싸가지고 왔지용!"
"엥? 버스를 타고?"
"얼른 일어나 밖에 나가요"
못 이기는 척 아이들 손에 이끌려 밖으로 나가니 중1인 딸아이가 참치와 계란, 카레가루를 넣은 볶음밥을 해 왔던 것이다.
"와~ 이거 어디서 배운거야?"
"인터넷에 보니 카레를 만들다 실수로 했다는 데, 따라 해 봤더니 맛있어 먹어봐요"
한 술 떠 입에 넣으니, 맛 보다는 예쁜 딸아이의 마음이 더 전해오는 것이었다.
아스라히 빛춰오는 가로등 불빛 아래서 난 너무도 따뜻한 가족 사랑을 느꼈던 그런 저녁....
도서관에서 한시간 가량 내 옆에 앉아 공부를 하던 딸아이
"엄마! 우리 심야영화보러가요!"
"뭔 영화를?"
"우리 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으로 영화보고 영어로 수업하는 게 있는데 그 아이들이 재밌다고
하던데..."못 말리는 결혼"
"알았어. 우리 딸, 엄마가 오늘 감동 먹어서 같이 간다"
남편은 출장 중이라 또 셋이서 심야영화를 보게 되었다.
장면 장면 배우들로 인해 많이 웃어 코메디 영화같은 기분도 들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전통 집안과, 애써 쌓아 온 갑부 집안과의 못말리는 결혼...
가난한 시절, 엄마는 아이들 키우기 위해서는 온 갖일 안 해 본 일 없이 하면서,
당신은 물로 허기를 달래면서도 항상 자식을 위한 밥상은 거하게 상다리가 휠 정도로 차려졌다.
아마 우리 어머니 세대에는 누구나 그랬을 것이다.
다 내어주고 빈 소라껍질처럼 텅 빈 몸 하나만 가졌을 우리 어머니...
핵가족화 되어가고 이기주의가 되어가는 우리네 각박한 삶속에서 그래도 포근히 감싸주고 안아줄 곳은 내 가족 아니던가. 쩍 갈라진 손, 쪼글쪼글 흠뻑 빼언 주름살, 자식들이 어머니에게 남겨준 훈장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었다. 그것도 내가 부모가 되고 보니 말이다.
아무 어려움 없이 부족함 없이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 세대에서는 이해가 되는 지,
사뭇 궁금해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아들은 지금도 직접 아침마다 구두를 닦아 대령하는 엄마의 그 영원한 사랑을 알기에, 내가 선택한 사랑까지 버리려고 한다. 오직 자식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의 그 순고한 사랑을 느끼고 또 그 사랑을 알아주는 아들의 마음을 느끼고 나니,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생각에, 나 스스로 설움 북받쳐 눈물이 줄줄 흘려내리는 것이었다.
"엄마~ 영화가 그렇게 감동적이야?"
"으응~~ 아니야...ㅎㅎ"
"그럼 왜 울어요? 난 눈물 안 나는데..."
"엄마의 큰 사랑은 느낀거지?"
"당근이죠. 난 이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존경스러워요"
"고마워, 사랑하는 딸, 아들아~~"
새벽 1시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다시한번 가족의 사랑은 영원한 것임을 느껴보았다.
참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늘 그런날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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