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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비 오는 날의 산책

잔잔한 시냇가 2007. 9. 12. 02:47

      비 오는 날의 산책 청랑 / 정서우 수채화처럼 희뿌연 하늘 조용히 비 내리는 여름날의 숲길 홀로 조용히 걸어본다. 여린 빗줄기는 가는 연필처럼 아름다운 풍경 섬세히 자아내고 상큼이 샤워한 듯 새뜻한 아카시아, 버드나무, 소나무. 풀잎에 맺힌 맑은 빗방울 감성에 파문을 일으키며 또르르, 또르르. 외로운가! 흑갈색 나비 한 마리 홀로 비 오는 하늘을 팔랑인다. 언젠가 사랑하는 고운 너를 만나면 연둣빛 우산 함께 쓰고 손잡고 이 길을 걸어봐야지. 쓰고 있던 우산을 접고 내리는 비 온몸으로 맞으며 몸과 맘으로 비 오는 날의 조용한 행복에 촉촉이 젖어본다.
출처 : 좋은글
글쓴이 : 청랑/정서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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