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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대 아는가/배미애

잔잔한 시냇가 2007. 9. 15. 11:55
      그대 아는가 / 배미애 고추 잠자리 손금에 두손 묶인채 붙들려간 가을 하늘 애끓는 매미 울음에 열리면 그대 아는가 밤새 연한 동그라미로 여물던 개울물에 떠돌던 별에 새끼 손 걸며 소망하던 사랑 약속없는 구름 길에 흘러 오는지 목메이다 인중 넘는 초승달 끝에 오는지 그대 아는가 어둠에 군살 빠지는 가지에 어린 담장 나즈막히 기웃거리면 하고픈 말 너무 많아 새우잠 자는 나무 밑둥지에 강물 이루는 생각 붉은 낙엽으로 쌓여감을 그대 아는가 구름의 속눈썹에 겉옷 매어두고 하얗게 여무는 가을볕에나가 온몸으로 흔들려도 떠날 수 없는 제살같은 언덕에 붉은 탑 나즈막히 쌓는 코스모스 흔드는 바람에 멍빛 기다림에 켜켜이 여위어가다 종이짝으로 남은 가슴 사라질까봐 조바심하는 그 마음 그대 아는가 반달로 간드는 그리움에 기대 하모니카 불다 온밤 포장이 않된채로 똑닥여도 전할길 없는 마음 등베기는 깊숙한 침자리처럼 아프다는 것을 2007.9.12..
출처 : 그 하얀 바람 끝에 스미는 시의 향기,,
글쓴이 : hayanwi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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