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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봄 오는 들녁

잔잔한 시냇가 2008. 4. 21. 06:20

글/백록 김용군

 

 

 

 

 

 

 

 

하얀 복술 강아지

초록 잔듸밭 위에

제 꼬랑지를 잡으려고

빙글빙글 지구를 돌린다

중천에 걸린 해도 돌고

둠벙에 물방개도 맴돈다

모두 신나게 돌고 나면

세상이 어지럽다

 

달빛 아래 초록 물결

누나의 삼단 긴 머리

바람에 휘날리듯이

한바탕 휘몰고 간 자리엔

또 다시 비단물결이 일렁이다

잠들어 버린 들녁에

부엉이 울음이 정적을 깨면

하얀 배꽃이 밤새

젖몽오리 앓이하는 아픔

 

20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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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노래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지를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을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출처 : 백록
글쓴이 : 백록白鹿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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