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슬퍼 마라.
우리 다시 기다림의 시를 쓰자.
가을은 이미 그릇에 넘치고
보아라, 새벽달도 바람에 기우는구나.
정든 사람들 모두 먼 길 떠났으니.
이 거칠고 마른 나이에
그 누가 아니 근심하랴.
꿈이 아님에도 오히려 내 땅에서
낯설고
그러나 허리 굽혀 이삭을 주우며
우리 연가를 부르듯이
기다림의 시를 쓰자.
지금은 비록 아프고 괴롭다 하여도
새 그친 빈 들의 허수아비로
그 어찌 입술만 깨물겠느냐?
슬퍼 마라, 슬퍼 마라.
우리 다시 기다림의 시를 쓰자.
출처 : 엠마오 가는길
글쓴이 : 소금인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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