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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랑 앓이^^*

잔잔한 시냇가 2010. 7. 17. 20:41

 

 

 임석인 목사님으로부터 자작곡에 대한 저작권을 모두 허가 받아 앞으로 임석인 목사님의 찬양 1,2,3집을 한곡씩 공개하며 올리겠습니다.

 2집 악보는 이미 전곡 올라가 있고 1,3집의 악보도 모두 공개하겠습니다.

 

서울대 음대 출신으로 벨기에 왕립음악원에서 공부한 임 목사는
국립교향악단 단원, 광주시립교향악단 수석단원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전문 연주가로
새찬송가 206쪽에 수록된 '주님의 귀한 말씀을'의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2005년 신학대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아 현재 광주에서 새벽이슬교회를 개척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곡 사랑 앓이에 숨은 정말 가슴아픈 사연을 여기에 공개하고자 합니다.


저는 작곡을 하면서 남의 가사에 곡을 붙이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유별나서가 아니라 좋은 찬송시를 만나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직접 찬송시도 쓰고 곡도 붙이는 편입니다만 작곡가가 좋은 찬송시인을 만난다는 것은 큰 행운입니다.

제 곡 가운데서 감동을 받아서 남이 쓴 가사에 곡을 붙인 “사랑앓이”라는 곡이 있는데

오늘은 그 가사를 쓴 찬송시인을 소개할까 합니다.

 

1. 백원욱이라는 사람은 태어난 지 1주일 만에 심한 열병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입원을 했지만 혼수상태에서 오랫동안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3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후 의식을 찾고 퇴원을 하기는 했지만 뇌성마비라는 후유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누나의 등에 엎여서 교회를 갈 수도 있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럴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후일에는 수도 없이 넘어지면서 목발 짚는 연습을 하여 혼자의 힘으로 교회까지 갈 수 있는 상태까지 되었습니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이 2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3시간이 걸려서야 도착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였습니다.

몇 번이나 좌절 가운데 죽음을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행동까지 옮기지는 못하였는데

17세 되던 해에는 단단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스스로 생명을 끊어야 되겠다는 결심이었습니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교육이라고는 전혀 받아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세상의 멸시와 따가운 눈총은 어린 나이에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자살을 결심한 날 그는 교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기도하기 위해서입니다.

기도라기보다는 하나님께 따지기 위해서 찾아갔다는 표현이 더 옳을지 모르겠습니다.

마침 성탄절을 얼마 앞두고 있던 시기라서 아래층에서는 즐겁게 성탄준비를 하는 목소리들이 들렸습니다.

그러나 그의 귀에는 이것도 한낱 가진 자들의 사치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찾아간 곳은 교회의 맨 위층이었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창문으로 뛰어내릴 생각이었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 편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그는 많은 고난을 겪어 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생의 마지막에서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이 땅에서의 인생을 정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도 중에 낮선 목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다름 아닌 자기의 이름을 불러주는 목소리였습니다.

혹시라도 누가 왔을까 하여 뒤를 돌아보았지만 그 지리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잘 못 들었을까?

다시 한 번 기도해 보지만 아까의 그 목소리가 또 다시 자기의 이름을 불러줍니다.

그래서 뒤돌아보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세 번째 기도 가운데 들려오는 그 목소리를 들었을 때 그는 깨닫는 바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주님의 음성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창가로 가서 밖을 바라보니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 장면이 크고 선명하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서 그는 예수님의 고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그 고통이 나를 살리기 위한 고통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위로는 매우 특별하게 임합니다. 각 사람에게 맞는 방법으로 위로를 주십니다. 예수님의 고통이 이 청년에게 가져다주는 의미는 매우 컸습니다.

2. 이 청년은 자신이 이 땅에서 아무 쓸모도 없고 하찮은 존재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자신을 위해서 예수님이 저런 고통을 받으시면서 까지 생명을 주신 것을 보면 자신의 존재가 참으로 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이 청년은 고통 가운데 있는 예수님께로부터 특별한 부탁을 받게 됩니다.

“너 같은 사람을 도와 줄 수 없겠니?” 그 사건 이후로 이 청년의 생활은 많이 달라집니다.

자기 같이 소외되고 어려움을 당한 자들을 도울 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어떻게 도울 방법이 딱히 생각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몇 날을 고민한 끝에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습니다. 공부를 하면 무언가 나눠줄 것이 있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리고는 열심히 독학을 합니다.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교과서를 마련하는 것도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과정이야 힘이 들게 마련이지만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가서 고등학교 과정까지 검정고시로 마칩니다.

그리고는 지금의 수능시험과 같은 과정을 거쳐서 자신에게 맞는 대학에 지원을 하고 면접까지 마쳤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불합격이었습니다. 실망 가운데서 학교에 불합격 요인을 알아보니 두 가지 요인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그 학교에는 중증 장애인을 수용할만한 시설이 안 돼있다는 것과 다른 학우들이 같이 공부할 때에 혐오감을 느낄 것이라는 요인 때문이었습니다.

너무나 실망스러웠지만 다음 해를 기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해에도 열심히 준비하여 다른 학교에 지원을 했지만 역시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장애인이라는 것 때문에 입학을 거절당한 것이었습니다. 다음 해에도 또 그 다음 해에도 역시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4번이나 중증 장애인이라는 것 때문에 입학을 거절당했으니 얼마나 실망이 컸을지 능히 짐작이 갑니다.

그 즈음에 이 청년은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으로 시를 많이 썼는데 시 동호회에도 가입하여 활동을 하였습니다.

같은 시 동호회원 중 마침 모 방송국의 간부급 직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와 같이 전국에 있는 100여개 대학에 설문지를 보냈습니다.

그 내용은 중증 장애인이 귀교에 입학을 원할 때 받아줄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많은 대학에서 거부의 의사를 밝혀 왔고 절반의 학교에서는 아예 회신조차 없었습니다.

대학 문을 두드린 지 5년째 되는 해 드디어 모 대학의 장애인 복지과에 입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그에게는 참으로 감격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후에 써 놓은 짧은 글에서 그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꿈에 그리던 캠퍼스 잔디위에서 파란 하늘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 얼마나 하나님께 감사할 일인가?”

몸이 건강하고 어려움 없이 대학을 다닐 수 있었던 저로서는 이 고백은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해 줍니다.

마음대로 걷고 뛸 수 있으며,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음에 한 번도 감사를 해본 적이 없는 저에게 이 청년의 고백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었던 “헬렌 켈러”는

“내가 3일 동안만 볼 수 있다면” 이라는 짧은 글에서 이렇게 심경을 고백합니다.

“내가 3일 동안만 볼 수 있다면 맨 먼저 설리반 선생님의 얼굴을 보고 싶다...... 중략..... 그리고 3일 동안 보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겠다.”

평생을 보는데 지장이 없었던 저는 감사를 못하는데 단지 3일 동안 볼 수 있음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헬렌 켈러”는

확실히 한 수 위의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감사를 많이 하는 습관을 가져야 될 것 같습니다.

3.  사람들은 가진 것을 잃었을 때에야 그 소중함을 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있을 때 잘해”라는 노래도 나왔지 않습니까?

건강도 잃었을 때 소중함을 알고 재물도 없어 졌을 때에야 그 소중함을 안다고 합니다.

어디 그뿐이겠습니까? 가족이나 친구도 마찬가지고 신앙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항상 관계나 소유한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되겠습니다.

그 청년은 그동안 많은 시들을 썼습니다. 그리고 시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알리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청년이 대학 3학년 때 교정에서 휠체어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하나님은 이 사고로 그를 하늘나라로 부르셨습니다. 우리의 좁은 소견으로는 하나님의 크신 경륜을 이해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바로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훗날 하나님을 뵈올 때 한 번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런 경우에 하나님의 뜻은 무었이었는지를요.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 한 주위의 시 동호회원들이 그의 유작 시들을 모아서 시집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집의 제목을 “사랑앓이”라고 붙였습니다.

그 시집에는 내용은 다르지만 “사랑앓이”라는 제목을 가진 여러 편의 시가 수록 되어 있습니다.

그 시들에서 하나님을 사랑한 간절한 마음들을 엿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이 산문시라서 곡을 붙이기가 여간 까다로웠지만 그 중 한편을 골라 거기에 곡을 붙여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곡은 저의 2집 앨범에 실려 있습니다.

 

 

사랑앓이 / 당신의말씀샘물에서 CCM악보 [백원욱 사, 임석인 곡, 임석인2집, G키]

 

당신 말씀 샘물에서 목을 달게 축이는 사슴이고 싶어요
어루만지시는 당신의 손끝에 내 가슴 마구 뛰어요
부드러이 감싸는 당신 미소
바람이 나의 마음을 하늘을 날게 해요
기뻐요 내 마음 다해 기뻐요
그래서 흐르는 이슬 당신을 사랑하니까요
세상의 모든 것 다 주어도 소용 없어요
당신 한분만 계시면 그래서 안타까워요
당신의 품에서 멀어질까봐
당신의 사랑대로 살고 싶어요
치유받을 수 없는 다 타버리는 아픔이래도
영원한 당신 모습 바라보며 살래요
온 마음 다해서 빛나는 이슬이 될 때까지

출처 : 강입술
글쓴이 : 사라 Sarah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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