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사회/사회상, 말세현상

된서리 쓰나미가 준 상처들

잔잔한 시냇가 2010. 10. 28. 17:35

 

 

 된서리를 맞아 시들어버린 호박 넝쿨들      

 

 

 

 

 

 

 

 

인도네시아에서 또 다시 쓰나미가 발생하여 사망자와 실종자가 육칠백 명에 이른다고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010년 10월 27일 아침에 갑자기 된서리를 맞은 호박넝쿨과 동부넝쿨 등이  서리 쓰나미로 처절하게 되어 버렸어요.

여름 내내 호박이 열지 않아서 애태우다가 서늘기운과 함께 크고 작은 호박이 주렁주렁 열렸는데 이게 웬 날벼락인가요?...

저 호박넝쿨을 바라보면서 마음이 안쓰럽고 속이 상했는데 그러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떤 경고의 신호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금년 여름 동안에 기르던 한봉이 전멸을 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금년엔 제비를 겨우 한 두 마리 밖에 못 보았습니다.

그리고 가을이면 자동차를 타고 지나갈 적에 고추잠자리가 길 위를 떼지어 날다가 몇 마리씩이나

자동차에 부딛혀 죽곤하는데 금년에는 그런 일도 없었습니다.

또 늦가을이면 호랑나비와 함께 검정색의 커다란 나비들이 방앗잎꽃 같은데로 떼지어 날아와서

즐겁게 놀아주곤 했는데 역시 보이지를 않습니다.

더 더욱 염려가 되는 것은 모를 갓 심은 논은 개구리들의 허니문의 장소였는데 그 모습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달밤에 개구리들이 윗논 아랫논 옆논에서 전체적으로 화음을 이루면서 밤이 새도록 합창을 하는

장면은 장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모를 갓 심은 논에서는 마치 넓은 운동장을 아이들이 이리 저리

뛰면서 장난하고 놀듯이 개구리들이 물위를 쭈욱쭉 밀면서 쫓아가고, 피해 달아나고 하면서 사랑놀음을 하지요.

 

그런데 금년에는 개구리들의 노랫소리가 너무나 시원치 않습니다. 염려가 됩니다. 종종 이런 생각이 듭니다.

만약에 개구리들이 사라지는 날에는 이 땅 위에 큰 재앙이 오지 않을까? ..... 하는 생각입니다. 저의 기우일까요?...

금년 겨울은 라니냐 현상에 의해 강한 한파가 닥친다고 하지 않습니까?... 

 

어렸을 적을 생각해 보면 논과 밭이 모두 보리가 심겨져서 봄이면 검푸른 보리 들녁 위 푸른 하늘에 헤리콥터처럼

상당한 높이에 떠서 멈춘 자세로 실컷 노래를 부르던 종달새가 언제 사라져 버렸는지 전혀 구경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아 ~ , 이런 일들이 계시록에 나오는 < 땅과 바다와 강물의 생물들 중에 삼분의 일이 죽고...> 하는 재앙의 날이

자꾸 다가오는 오늘의 현상이 아닌가요?....

 

더럽고 추한 욕심들을 좀 버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 이 유일한 녹색별을 깨끗하게 가꾸어서

자손 만대에 보금자리로 물려주어야 할텐데...

함께 치우쳐 하늘 뜻을 거스리는 일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닌 자신도 어떻게 해갸 하나요?....

모두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아서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 潺水 -

 

 

 이 호박들은 시들어 버린 넝쿨에서 따다가 놓은 것들입니다. 물론 솔방울만한 것들은 된서리에 일격을 당해 검게 되어버렸는데 많이 버려졌지요.

이곳에 이사온 후로 전혀 몇 년째 농약을 하지 않고 퇴비로만 기른 호박들이 아가들처럼 사랑스럽지 않습니까?....

 

 

 

 

아마 한꺼번에 다 먹을 수가 없으므로 안 식구가 일부를 썰어서 볕에 말리고 있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