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새벽의 적막
새벽기도를 하고 나서는데 아무 것도 없어요.
고요한 적막만이 나를 맞이해 주네요
나뭇가지와 잎새의 미동도 전혀 없고
얼굴에 스치는 작은 바람결도 없어요
겨울이 오는 소리를 전하며 꼼지락대는
들쥐의 지나가는 소리도 없어요.
한 시간에 일천 수 백 킬로를 달리는
지구의 자전과 공전의 소리도 들리지 않아요
갈리리 호수의 제자들을 찾아오신 주님의 새벽 발걸음도
새벽에 단잠깨워 기도한 나에게는 기침소리도 없어요
그러나 희미하게 아주 희미하게 내 마음 다듬어져
마음의 미동까지도 멈추어 지는 것 같아 좋으네요
- 2011. 10. 30, 잔잔한 시냇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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