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주변부, 아르메니아와의 국경에는 아니라는 이름의 흥미로운 도시가 있다.
이곳은 퇴락해 가는 중세의 도시로, 오랜 옛날에 사람들은 떠났으나
그 잔해만은 아직도 서 있다. 아니의 역사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두 가지 사실만은 명확하다. 아니는 한때 중세 아르메니아 왕국의 수도였으나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고 폐허로 남아 있다. 그 번영이 정점에 올랐을 때, 이 대도시에는 10만~20만 명에 이르는 주민들이 살았으며
콘스탄티노플, 바그다드, 카이로와 필적할 만한 도시였다. 그 호화로움과 우아함으로 명성이 드높아 '1001개의 교회가 있는 도시'라 불리기도
했으나, 오늘날은 대부분 잊혀 버렸다.
아니는 서기 5세기에 『아르메니아 연대기』에서 처음으로 언급된다. 이 도시는 언덕 꼭대기에
지어진 강력한 요새로 묘사된다. 세월이 흐르면서 아니의 소유주는 여러 차례 바뀌었으며 서로 다른 여러 지배자의 손에 들어갔다. 역사가들은 아니가
그 전성기에 도달했던 것은 989년부터 1020년까지, 가기크 1세의 통치 시기였다고 믿는다. 이 도시가 점차 쇠퇴의 길로 접어든 것은
몽골인들이 이 도시를 차지해 약탈했던 1236년부터였으며, 그 이후 아니는 점점 더 쇠퇴하였고, 1319년 일어난 지진으로 인해 이 도시는
마침내 완전히 버림받게 되었다. 오늘날 이 지역은 카르스 조약의 결과로 터키의 지배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니의 진짜 소유권이 어디에 있는가를
두고 분쟁이 오늘날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아니는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 흥밋거리가 풍부한 매혹적인 장소이다. 과거에는 터키와
아르메니아 간의 분쟁이 이곳의 유적을 위협했지만, 오늘날은 자유롭게 아니를 방문하여 성당과 성채, 교회, 모스크, 예배당, 목욕탕, 여러 채의
궁전의 토대 등 무수하게 많은 유적을 감상할 수 있다. 이러한 건물의 아름다움은 시간과 변화의 물결 속에서도 굳건하게 버텨왔다는 점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아니의 건물들은 중세 세계가 이룩해 낸, 구조적으로 가장 발달하고 창조적으로 건축된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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