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유익/자작의 글 모음

음력 구월 보름달 흐르고

잔잔한 시냇가 2014. 10. 12. 21:16

 

구월 보름달 흐르고

                                                                오 청 길

구월 보름달 높이

미동도 없이 서쪽으로 흐르고

 

이 삼백 미터 동편쪽엔

섬진강 쉼없이 하동으로 흐르고

 

계절은 가을 들판을 거쳐

철새 부르며 겨울로 흐르고

 

서늘 기운은 골목을 돌아

사립문 밖 내 가슴속에 흐르네

 

세월은 인정사정 없이

만상 휩쓸고 흐르는데

 

가슴 속 파고든 냉기 안고

어디로 흐르는가

 

 

 

2014. 10. 9.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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