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문학, 감동의글,책/천왕봉에 오르면서

[스크랩] 할아버지는 멋쟁이^^

잔잔한 시냇가 2007. 3. 24. 12:38

 

우리 학교전도팀에는 특별한 분이 계시다
바로 노 할아버지 집사님..


칠십이 넘으신 그 집사님은 눈이 오나 비가오나

학교전도만 시작이 되면 어김없이 학교문앞에 늘 변함없이 계시면서

아이들에 대한 전도의 열정이 아주 대단한 분이신지라

다른이들에게 귀감이 되기도 하고 부끄러움을 느끼게도 해주고

핑계꺼리를 찾지 못하게도 하는 역활을 톡톡히 하신다


이분은 십여년 전에 하나님을 만날때 성경을 일년에 십독을 하시고는

하나님을 만나셨다는 아주 특별한 간증을 갖고 계시기도 하다
성경을 읽으시면서 자신이 얼마나 죄인인지...
그리고 은혜 베풀으셔서 늦게나마 불러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감사한지..

얼마 남지 않은 인생 내가 주님께 드릴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하다

전도하는 것이 주님께서 젤루 기뻐하시겠구나 싶기도 하고

그리고 뜨거운 유황불로 걸어들어가는 것을 알지도 못하면서 죽어가는

저 영혼들이 얼마나 안타깝던지..


그래서 결심하고 아주 팔을 걷어부치고 전도에 몸바치기로 결심하셨단다
그날부터 이웃을 돌며 전도를 하는데

처음엔 어떻게 전도를 해야 하는것인지를 몰라서

교회주보를 돌리며 예수 믿으라고 권했는데...
아주 쌀쌀맞게 박대하며 이야기도 들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면

너무 답답하고 안타까워서 딥따~ 큰소리를 내고 싸우셨단다^^;;


할아버지 : " 아~ 내가 나쁜말 했냐?

               너희들 잘 되라고~ 지옥에 가지말고 그 좋은 천국에 가라고 갈차주는건디

               왜 그케 싸가지없이 뎀비냐? ...

 

상대방 : "아~ 나쁜 소리고 존 소리고 간에 듣기 싫다니깐요~~~~

 

그러면서 막 싸우셨단다
노인네가 찾아와서 그러니 사람들은 마구잡이로 내어 쫒을수도 없고....

그저 예수믿다 노망난 할아버지 정도로 취급을 하니 이보다 더 답답한 노릇이 없더란다


그렇게 대판 싸우시고는

 

할아버지 :"이 넘의 집구석 내가 다시는 안 온다"

 

하고 화를 버럭버럭~ 내고

 

상대방 : "누가 오랬수? 당신 꼴도 보기 싫으니 다신 발걸음 조차 하지 마소~"

             앞으로 우리집에 와서 예수 예자도 꺼내지 마소"

 

할아버지 :"흥! 꺽~정을 마소~ 내 이넘의 집 드러버서라도 안오겟소~( 씩;;씩;;=33 )

 

이렇게 맞대응을 하고 삿대질들을 하고는 씩씩거리며 돌아오시는데...
근데 문제는 연로하신 까닭에 당췌 기억력이 없으신고로^^;;
다음날 그 집을 또 찾아간단다 ㅎㅎㅎ

 

할아버지 :"날봐여~ 젊은 양반 거~ 예수 좀 믿으시오~

 

상대방 : " 아~씨~ 거 안 믿......??

                엥?? 어제 그 할아버지넹??? 거~ 울집엔 오지 마랬는데 왜 또 왔슈?

 

할아버지 :"엥이?? 어제 그 사람아녀???...@,@;;;

             아니.......??? 우째 당신이 여깃수??

 

상대방 : " (띵~야;;..=_=;;)  머요? 여기가 울집인디...내가 여깃지 워딧수??

 

 

할아버지 :"크흑;;; 이런 실수를....쩝쩝;;

              하지만 그래두 내가 할말은 예수 믿구 천당가라는 것이우~

 

상대방 : " 시끄요~나원참~ 듣기 싫어서....

 

 

할아버지 :"아~ 뭐요?? 젊은 양반이 그케 버르장머리가 없어서 워디다 쓸꺼요~앙???

 

상대방 : " 칫! 내 버르장머리 걱정말구 할아부지 기억력이나 걱정하슈~ 흥!

 

티격태격;;;

그리고 이튿날....또..

 

할아버지 :"계십니까~~~~쩌어... 예수 믿으시쇼~

 

상대방 : " 으악~~~ 또...그 할..아..버..지.....닷!!!!!@,@;; 컥;;;

 

 

할아버지 :"(아차!! 또 그집이넹...^^;;할수 없지 뭐...시침 뚜욱~ 떼고..)

               기왕에 온김에 내 한마디만 더 하리다~

               젊은 양반 그라지 말고 함 믿어보소~ 나도 예전에....(이러저러 해서...)

 

상대방 : " 아~ 시끄요~ 우린 안 믿는다꼬 했잖으요~

               우째 또 와서 이케 시끄럽게 하소~ 언능 가소~

 

할아버지 :"뭣이??? 흥! 꺽~정을 마소~ 내 이넘의 집 드러버서라도 안오겟소~ ( 씩;;씩;;=33 )

 

상대방 : " 참내...아~ 긍께 누가 오랬수?

 

할아버지 :"흥~ 다신 안와~ 내 오나봐라~

                당신이 지발~ 나 오라고 정한수 떠 놓고 빌어보소 내 여길 또 오나~( 씩;;씩;;=33 )

 

상대방 : " 칫! 꺽~정을 마소~ 내가 왜 빌어요 미첬수?

 

그렇게 또 대판 싸우시고..때론 같은 연배의 어른들과도 한판...ㅋㅋ
웬간하면 전의를 상실하실만도 하건만....이튿날 또 복음을 전하러 나선다....

(대단하신 할아버지...^^;; )

나중에 할아버지는 말씀하셨다

나도 그만하고 싶은디 지옥 불구덩이에서 고생할 그들을 생각하믄 내 가슴속에서 불이나 불이...

근데...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심정이지 않을까 싶다..

 

할아버지 :"이보시오~ 나 예수믿는 사람인디 거~ 예수 믿으시오~

               예수 믿고 천국가시라요~

 

상대방 : "  또....? @,@;; 내가 못 살아~ 못 살아~;;

 

할아버지 :(아궁~ 미안혀라.. 하지만 그래두..^^;)

              "헙;;;...이보슈~ 나도 당신 꼴뵈기 싫어서 여기 안오구 싶은디

              이케 자주 오는것도 하나님 뜻일진대 손해보는 셈치구 함 믿어보시구랴~   

 

 상대방 : " 흥~ 하나님의 뜻은 무신....됐수~

  

그리고 또 전하고 또 싸우시고...^^;;

그리고 이튿날..?

당근~ 여전히 그 집으로....ㅎㅎㅎ


이렇게 삼년을 하니 이젠 그 동네에서도

 

상대방 : "못 말리는 할아부지 또 오셨수~ 어여 와유~ 차한잔 하셔유~ ㅎㅎ^*^

 

할아버지 : 이히^^;;  나 예수 믿으라꼬 또 왔수~^^;; 거~ 오늘 날씨 좋구랴 ^^

 

상대방 : 긍께 말유~ 날씨도 좋은디 오늘은 고추장이나 담글까 싶네유~

 

할아버지 : 아항~ 요런 날씨두 하나님이 주셨는디..^^

 

상대방 : 히히~ 암튼 못말리는 할아부지셔~~

           아무래도 할아부지는 천당은 따놓은 당상인거 같수~^^

 

할아버지 : 어따~ 당신 그 고집한번 참~ 징하요~

               웬간하믄 한번 믿어볼만두 하구만^^

 

상대방 : 히히~치~~ 할아부지는 더 대단하요~ ㅋㅋㅋ

 

하믄서 이젠 차도 대접하고 같이 앉아 이바구도 하고 엄청 친해지셨단다 ㅎㅎㅎ
하지만 그래도 끝꺼정 예수는 안 믿더란다 ㅎㅎㅎ
그러면서 가슴에 뜨거운 전도에 대한 불 때문에 전도를 안하고는 견딜수가 없어

전도는 하지만 방법을 몰라 좌충우돌 하며 많이 고민하며 기도하던 중


어린이 전도협회를 알게되었고 거기서 교육을 받아서는

 정식으로 전도대열에 입문을 하셨는데...
내가 처음 할아버지를 만났을때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날이 갈수록 연세가 있으신 까닭에 귀가 많이 어두워 지시는지...?
갈수록 목소리가 높아져간다 (에휴~^^;;)


그래서 학교문앞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복음을 전할라치면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ㅎㅎ 아주 찌렁찌렁~

온동네 사람들이 다 듣고 달려나올 지경이다 에휴^^;;


그로인한 시너지 효과... ^^
아이들은 그런 할아버지가 무서워서라도 꼼짝을 못하고 듣는다^^

또 멀리서도 안 들을 수가 없다^^
더러는 내쫒으려고 왔다가도 할아버지이기 때문에 점잖게 이야기 하고 묵인하기도 한다


한편,

방해되는 일도 만만찮다
무조건 교회라면 털을(?)곤두세우는 사람들이 보면

당장에 핍박을 받는 신세를 면치 못하기 때문...
또한 가끔씩 아이들을 데리러 오는 학부형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도 하는데

할아버지가 이야길 하시믄 마치 싸우려고 뎀비는 사람같애서 되려 부작용이 나기도 한다 ㅋㅋㅋ
또 그냥 조용히 하면 잠잠할텐데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는 달려와 야단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좌충우돌 하면서 우리는 한팀이 되어 오늘도 학교전도를 한다^^

 

할아버지 집사님~~~~화이팅입니다요~^^

출처 : 솟아올라라 기쁨의 샘물♪
글쓴이 : 기쁨의 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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