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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가슴아픈일입니다

잔잔한 시냇가 2007. 3. 24. 13:08

집도 절도 없는 70-80세가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교회에 거하고 있는지 꽤오래 되고 있었다

 

어느 교회를 가던지 꼭 이런 사람들이 더러 더러 있는 것 같다

 

교회라는 특수성 때문에 밤낮을 교회에 살아도 나가라고 말못하고 그렇다고 대책없이 두고 보는 곳이

교회인것 같다

 

내가 이곳에 온지도 2년 나는 그 이름모를 할아버지와 밤낮을 함께 하고 살았다

여름에는 날씨가 더우니 어디가셔서 씻고 오시고 낮에는 문을 열어놓고 있기에 냄새가 덜났지만

날씨가 추워지니까 씻지를 않고 문도 닫아 놓고 있으니 소변도 비닐 종이에다 하고 교회 예배당안의

공기는 칙칙하고 냄새가 날 뿐만아니라 기침과 가래끓는 소리 내뱉는 소리 때문에 여간 듣기가 거북하지 않았다

 

어제 새벽기도를 마치고 좀 쉬고 싶어서 준 이층에 누워있었다

유달이 어제는 심하게 기침을 하고 가래를 내뱉고 도저히 누워 있을 수 없어 할아버지에게 나는 참다

참다 더 참을 수 없어서  한마디했다

 

할아버지 어디 가실데 없느냐고? 오늘은 왜그리 기침을 많이 하느냐고 가래를 .... 도저히 듣고 있으려니

너무 힘들어 견딜수 없으니 병원에라도 한번 가보세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나는 듣기가 너무

힘이 들어 못견디겠어요 하고 아래층으로 내려 왔다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어디 시설이나 병원으로라도 옮겨야 하지 저러다가 갑자기 죽기라도 한다면

내가 어떻게 또 감당을 하겠는지 하고 생각 끝에 파출소에 연락을 하고 수성구청에 연락을 하였더니

데릴러 온다고 했다 나는 얼른 이층으로 올라가서 할아버지가 있는지 싶어서 가보니 없어졌다

 

나는 너무 가슴이 아팠다 조금 참지 또 후회할 일을 저질렀구나 할아버지가 어디로 가셨을까

만약에 안오시면 어쩌나 ........... 하루 종일 전전긍긍 ..............

 

이층에 할아버지가 밤낮으로 있고 나는 밤낮으로 아래층에 있으니 사실 밥먹기도 힘들었다

이층에 할아버지는 굶고 있는데 나는 밥이 제대로 넘어가겠는가 몇번은 돈을 주기도 하고 먹을 것을

갖다 주기도 하고 과일도 갖다 주기도 했지만 계속 나혼자 감당하기란 어려웠다

 

다른 성도들은 무심코 왔다가 가지만 나는 늘 그분과 살아야 하는 시간들이 힘이 들었다

어제 그런일이 있고 하루종일 그분이 오셨으면 하고 기도하고 회개하는 시간이었다

 

새벽기도 시간에 와서 보니 주무시고 계셨다 나는 얼마나 반가운지 다행이다 와서 다행이다

나는 9시가 되자 마자 수성구청에 연락하고 파출소에 연락하여 이 할아버지를 안전하게 모시고

가도록 조치를 했다  일단은 병원에 입원을 시켜서 치료를 하고 다 낫던지 생활에 불편이 없으지면

희망원으로 옮긴다고 햇다

 

그 할아버지가 희망원에 좀 계셨다고 했다  다시 그곳에 가기 싫단다 가면 마음대로 못나오고

마음대로 못한다고 ............ 단체 생활에 마음대로 다니고 왔다갔다 할수 없는 것사실이다

청도 노인 효병원에서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나갈때 보호자 동의를 받고 외출한다

 

참 불편하다 그러나 그 안에서의 생활은 얼마나 좋은지  일주일에 한번씩 목욕시켜 드리고 하루에

두번씩 간식을 시간 맞추어서 식사를 ....... 그러나 자유가 없다 내가 먹고 싶을 때 먹어야 하고 내가 자고 싶을 때 자고 내 발로 돌아다니고 그런데 그곳은 내가 먹기싫어도 먹는 시간에 억지로라도 먹어야

하고 자기 싫어도 잠잘 시간에 자야 하고 하기 싫은 목욕 해야만되고......

 

모두가 부자연스럽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 할아버지를 교회에 마냥 둘수가 없다

장로님들도 알아본다 하면서도 내가 교회에 온지도 2년이 되었는데 아무런조치를 취하지 않았기에

오늘 내가 그 할아버지를 수성구청 직원에 딸려 보내었다

 

가슴아프다 아무 군소리나 반항도 하지 않고 조용히 따라간다 그전에도 너무 아파서 스스로 무료

의료원에 찾아가서 치료 받고 희망원에 갔다더니 지금은 구청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갔다

 

잘한짓인지 못한 짓인지 나는 답답하고 괴롭고 힘이 든다

보내고 좋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고 가기싫다 소리 하지 않고 따라가는 할아버지가

불쌍하다고 생각이 안든다 그곳에 가야 스스로가 굶으며 사는 시간이 줄어 들것이기에 나는 할아버니가

잘 가신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조금 자유가 없드라도 그곳이 그분에게는 이곳 보다 더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제발 원하기는 그곳에서 잘 적응하여 건강하게 사셨으면 하고 바래본다

가슴아픈 하루 였습니다

 

 

출처 : 보시기에 좋았더라
글쓴이 : 성령의 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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