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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네가 그리우면/배미애

잔잔한 시냇가 2007. 7. 1. 17:46

네가 그리우면/배미애 초록에 데인 가지에 잎새 돋아나면 가는 속눈썹에 목 길게 빼고 불현듯 가슴 한켠 잉잉 대며 차오르는 이름 사랑해도 사랑한다 못한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그 오월 살빛 까맣게 태우며 속으로 알차드는 오디의 꿈에 전신주 사이 부는 바람 앞에 꽃들이 줄줄이 지어 그 거리 하얀 무념에 산만해지고 알 수 없는 날의 이별로 달력의 숫자가 줄어갈 때 두팔 가득 넘치는 그리움 너머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울다 불이 되는 날 강둑 스쳐 숲길 휘돌아 산구비 올랐다 구름 능선에 그마음 잠재우다 사그라 드는 바람 되어 스스로 잠드는 법을 알고서도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숲들 깨우는 풀벌레 소리에 가슴 아래 슬픈 현 띄우며 촛점없이 지던 노을의 하얀 얼굴에 뚝,뚝, 떨어지는 힘에 부스러지어 전신 가누이고 닿을 수 없을 때 불빛에 어른거리는 착시의 흩날림에도 나무 숲아래 일렁이는 낯선 그림자에도 불쑥 불쑥 나타났다 바람처럼 시라져 버리는 이름 네가 그리운면 나는 울었다 2007.6.29.

출처 : 그 하얀 바람 끝에 스미는 시의 향기,,
글쓴이 : hayanwi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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