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청년이 한번은 길을 가다가 2달러짜리 지폐를 주웠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길을 걸을 때마다 땅에서 눈을 떼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40년 동안 그는 29,516개의 단추와 54,172개의 핀과 7페니를 주워 모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햇볕의 따스함, 친구들의 미소, 새들의 노래, 꽃과 나무와 푸른 하늘의 아름다움은 볼 수 없었습니다.
즉 다른 사람을 돕는 일과 하나님과 함께 하는 가치 있는 삶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탐욕이 낳은 비참한 삶입니다.
연세대 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암센터 이희대(李羲大•56•외과) 소장는 20여 년간 암 치료를 하던 암 전문의입니다. 유방암 수술 분야에서 손꼽히는 명의이지만 그에게도 암은 사정을 봐주지 않았습니다. 2003년 대장암 진단을 받고 대장을 절반 잘라내었고 그 후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암은 간과 왼쪽 골반으로 번져 흔히 말하는 말기인 4기가 되었습니다.
그의 암은 집요해서 모두 11번 재발했습니다. 간과 골반 뼈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을 5번 받았고, 다섯 번의 고강도 방사선 치료도 받았으며 3~4개월씩 계속되는 항암치료도 두 번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인생의 모든 고난은 동굴이 아니라 터널입니다. 언젠가는 끝이 있고 나가는 출구가 있죠. 그 고행을 이기면 예전보다 더 행복한 삶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 희망이 나를 이렇게 버티게 해줬지요."라고 담담히 말합니다.
그는 골반 뼈 전이 암 치료 후유증으로 두 개의 지팡이에 의지해 걷습니다. 그럼에도 지금도 매주 2~4개의 유방암 수술을 집도하고 있습니다. 암을 고치는 의사가 암 환자라는 소문이 나면서 전국의 암 환자들이 그를 찾습니다. 상당수가 암이 재발하고 폐나 뼈에 전이된 환자들입니다. 그는 그들에게 "뭘 그런 것 같고 그렇게 시무룩하냐"는 핀잔을 주기 일쑤입니다.
"저는 암 환자들에게 치료법이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절대 절망해선 안 된다고 말하죠. 두려움이 골수(骨髓)를 녹여서 면역력을 떨어뜨리거든요."
그는 매주 목요일 저녁 병원 외래에서 암 환자들을 위한 예배시간을 가집니다. 매주 40~50명의 환자들이 모이지만 단순한 종교행사로 그치지 않고 암 투병에 대한 요령도 알려주고 질문도 받는 강좌성격의 자리입니다. 여기에 다. 환자들에게 투병 요령을 알려주겠다는 뜻에서 자신의 투병 기를 그의 이름을 따 '희대의 소망'이란 책을 펴냈습니다.
"암이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닙니다. 자신이 갖는 절망 때문에 죽는 거죠. 저는 암에 걸리기 전보다 지금이 더 행복합니다. 작은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됐고, 가족과의 정도 더 깊어졌기 때문이죠." "사실 저도 괴로울 때가 있죠.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죽음의 두려움이 밀려올 때마다 내가 나아서 행복해지는 꿈을 꾸고 그것을 미리 당겨다 갖다 놓습니다.
미래의 기쁨을 빌려와서 지금 누리는 거죠." "암은 마음의 병입니다. 마음이 바쁘고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면 그 틈을 타서 암 세포는 자랍니다. 항상 즐겁고, 매사를 감사하게 여기세요. 저를 보세요. 암 4기 상태로 6년 동안 일할 거 다하면서 잘 살지 않습니까? 새로운 암 5기죠. 희망이 우리를 강하게 만듭니다."
암은 인생의 종말이 아니라 희망을 먹고 살아가기로 결정해야 할 새로운 삶의 시작일 뿐입니다. 암에 걸려 말기인 암 전문의가 말합니다. 암보다 더한 절망은 없지만 그 속에서도 여전히 희망을 우리에게 빛을 비쳐줍니다.
유명한 문호 단테에 의하면 탐욕이란 '꺾을 수 없는 원수'라고 지적했습니다. 얼마나 강한지 아무도 꺾을 수 없는 원수가 바로 탐욕이라는 것입니다. 돈을 우상으로 생각하고 탐하는 탐욕은 사람과 나라를 망칩니다. 이런 의미에서 백만장자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의 말은 진리입니다. "세상에 돈이라는 우상보다 사람을 더 타락시키는 우상은 없다."
예수님께서는 엄히 말씀하십니다. 온갖 욕심을 경계하고 주의하여라. 재산이 아무리 많더라도 사람의 생명이 거기에 달려 있지 않다. <누가복음 12장 15절> 바울도 말합니다. 어떤 종류의 악이나 탐욕도 틈타지 못하게 하십시오. 이런 것들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에게 적합하지 못한 것들입니다. <에베소서 5장 3절> 탐욕에 대한 무서운 경고입니다.
우리 모두 암보다 더한 탐욕의 노예가 되지 않도록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권면 받고, 강남세브란스병원 암센터 이희대(李羲大•56•외과) 소장의 삶을 거울로 삼아 우리 자신을 그 거울에 비추어보면서 탐욕에 끌려 다니는 노예에서 하나님 나라에 소속된 거룩한 백성답게 이 세상어둠에 빛을 비추어 어둠이 그 빛을 깨닫게 하여야겠습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빛을 발했지만, 어두움은 그 빛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요한복음 1장 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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