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꼰 새끼줄처럼
柳溪 끄싱개 權聖吉印
일이 잘 안될 때 "일이 꼬인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말을 이렇게 꼬아서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좋은 말이 많은데도 꽈배기처럼 이리저리
비틀어서 말하기가 쉽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가지고 유세떨기는..."
어릴 때 새끼를 많이 꼬았습니다.
요즘에는새끼를 꼰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무슨 욕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을에 벼를 탈곡하고 나면 알곡은 창고에 들이고
볏단은 초가지붕도 덮고 소도 먹입니다.
그리고 긴긴 겨울밤을 가늘게 새끼를 꼽니다.
볏짚을 몇 가닥씩 두줄로 나눈 다음 손으로 비벼서
서로 꼬이게 해서 길게 줄을 만드는 것입니다.
어린 저는 처음에 잘 꼬지 못했습니다.
아버지께서 꼬시던 새끼줄을 이어서 꼽니다.
그러면 굵다가 가늘다가, 팽팽하다가 느슨하다가
엉망이 됩니다. 이런 줄은 쓸 수 없습니다.
아버지께서 다시 제가 꼰 부분을 보두 풀어버리고
밤새 다시 꼬아야 쓸 수 있습니다. 잘못된 새끼줄을
바로 잡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모릅니다.
우리가 비꼬아서 뱉아버린 한마디를
회복하는 것도 이렇게 힘든 것입니다.
"누추함과 어리석은 말이나 희롱의 말이 마땅치
아니하니 돌이켜 감사하는 말을 하라." (엡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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