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센티미터 두께의 통나무로 정자의 첫 기둥을 세웠다.
누가 기둥을 잡아 준다면 작업이 훨씬 쉬운데 그럴 수 없어서 가새를 세웠다.
기둥마다 일일이 가새를 세워야 하니 일이 두 배로 힘들었다.
나중에 다 철수를 하는 것까지 치면 세배는 더 힘들다.
높은 곳에 서까래 프레임을 걸어야 하는데 이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그래서 꾀를 냈다. 기둥 꼭대기에 작은 못을 먼저 쳐 놓고, 거기에 걸치기로 했다.
못 위에 각재를 걸어 놓으니, 따로 조수가 필요 없었다. 작업이 끝난 후에 작은 못은 빼 버릴 것이다.
이렇게 뺑 돌아가며 서까래 프레임을 달았다.
이젠 서까래 중심을 잡아야 할 차례. 수평, 수직을 잡고 중심점에 표시를 했다.
다루끼라는 각재로 중심을 잡고 끈으로 친친 묶었다. 잡아줄 사람이 없어서 못을 박을 수 없었기 때문.
사다리 꼭대기에서 까치발까지 들고 아슬아슬 쇼를 했다.
상판을 먼저 설치했더라면 사다리 곡예를 안해도 되었을 텐데, 상판에 쓸 나무가 그때는 없었다.
꼭대기 작업이 끝나고 나니까 목재소에서 트럭이 나무를 싣고 달려왔다.
서까래 위에 합판을 올려야 하는데 합판이 너무 무거워서 혼자 올릴 수 없었다.
그래서 한참 고민을 하다가 이렇게 켜버렸다. 이 정도는 쉽게 들 수 있으니까.
이 합판은 물이 스며들지 않는 방수 합판이다.
이렇게 올리기 시작하니까 혼자서도 어렵지 않게 작업이 되었다.
그러는 중에 이렇게 지붕이 완성되어 갔다.
눈깜짝 할 사이에 슁글을 덮었다.
바닥도 마저 하고 펜스도 달았다.
슁글은 며칠 있으면 숨이 죽고 착 가라앉는다.
이제 남은 건 처마도리뿐.
또 사다리를 타고 아슬아슬 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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