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참사랑 / 들꽃향기
낮에는 주름진 손으로 밭이랑 일구시고 밤이면 등잔불 아래서 색동옷 지으시던 어머니의 환한 미소는 보름달보다도 더 밝더라
눈 어둬 바늘귀에 실을 꿰려면 등잔불은 앞머리와 입맞춤 하고 고된 몸은 눌자리 자청하지만 창가에 마실온 달빛과 친구삼는다
봄이면 빚얻어 농사 지으셔도 추수하여 햅쌀밥 지으시면 밥그릇 키보다도 더 높이 올라온 밥 허리띠 졸라매고라도 배불리 먹이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은 자식에 대한 참사랑이어라
설이 돌아오면 가슴이 곪아터지고 삭신이 무너져 내려도 며칠전부터 팔 걷어 붙이고 아궁이에 불지피며 눈빠지게 기다리는 등 굽은 어머니의 모습은 자식의 대한 참사랑이어라
삭풍보다도 더 시린 마음 자식들 얼굴 떠올리면 육신은 고되도 훈훈한 온기로 가득하다
굴뚝에 피어오르는 잿빛연기는 어머니의 참사랑이어라
자식들 돌아간 휑한자리 눈물자국으로 수 놓을 때면 먼 하늘 바라보며 별빛 만큼이나 그리움이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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