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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필승"

잔잔한 시냇가 2006. 9. 20. 09:16

                         

해병대 훈련 모습

 

 

 

오늘헬스 클럽에서 운동을 하는데 옆에 있는 이웃 동생의 핸드폰 벨이 울린다
얼른 집어 들고 전화를 받더니 부동자세로 필승하면서 거수 경례를 한다
한참을 통화하더니 또 필승하고 전화를 끊는다
"야 !   뭐 하는 거야..?"
" 아들한테서 온 전환데 지가 필승하니까 나도 필승하는 거죠"
언제부터 그런 전화가 오느냐고 물으니  첫 휴가 나온 날부터 시작한 인사인데 지금까지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필승이라는 소리가 모기 소리만큼 작았는데 이제는 제법 큰소리로 시작하는 인사법이란다 
온 식구들의 인사가 필승에서부터 시작한다는 말을 했다


작년에 학교 다니다가 해병대에 시험 쳐서 입대한 아들이다
키도 헌칠하고 인물도  잘 생긴 아들인데 군에 가서도 엄마한테 전화하는 모습이 귀염 덩어리로 보기도 좋다.
군대 생활 힘들지 않느냐고 하니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부모형제 나로 인해 단잠을 즐긴다는 말을 하면서 웃는다고 하는 아들이다


나는 아들이 없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 들으면 너무 부럽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남편도 그런 이야기 들으면 녀석 참 잘 키웠다고 하면서 그 엄마를 칭찬하곤 한다
나도 옆에서 충성하면서 전화기 옆에서 한 마디 하곤 한다


오늘날 젊은이들 부족한 것이 없이 자란 아이들이지만 군대에 간 아이들 이야기 들으면
정신무장이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서해교전 때에도 어이없이 목숨을 잃은 군인들이 있었지만 연평해전을 치렀을 때의 젊은 군인들의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렇기에 군에 가 있는 젊은이의 마음의 무장이 시급한 상황이란 생각이 든다
필승이란 그 말이 장난이 아니다 이젠 꼭 필승해야 할 시기에 놓여 있는 것 같다


중국의 동북에 위치한 길림, 요령, 흑룡강 성의 역사 및 문화를 중화(中華)시키려는 동북공정은 한반도의 북쪽을 중국으로 합병하려는 중화론을 완성하려는 계획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은 다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걸안족. 여진족 만주족은 흔적이 사라진지 오래다
모두 중화이론에  흡수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조선족은 고구려 때부터 자리한 사람들은 모르지만  일본의 압제와 박해를 피해 이주한 사람들의 만주 이주가 시작되면서 이들은 조선족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그들은 그들의 중화정책에 큰 걸림돌이 되어  대책이 시급하던 차에 남북한의 외교적인 약세를 이용한 야욕이다


동북3성에 있는 조선족으로 하여금 한국에 대한 애착과 향수를 끊어버리고 중화시키려는 의도 중의 하나이다
중국 여행 중에서 우리를 안내해주는 조선족 동포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는 연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민족의 심장 북경에서 일하는 것이 최고의 꿈이었다고 했다
민족의 심장이란 말을 듣고 깜짝 놀란 것은 이 청년은 이미 조선족이 아닌 한 족이란 생각을 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전작권 환수로 인하여 미국은 69만 명의 병력과 5개 항공모함 전단과 160척의 함정과 2,500대의 항공기를 자동으로 투입해야 한다는 짐을 상당 부분 들었지만 우리나라는 많은 국방비를 지출해야 하며 나 홀로 방비를 해야 하니 자못 걱정스럽지만 자국의 국방문제를 이젠 우리가 책임져야 할 시기에 놓인 것 같다
제주도 남단에 있는 이어도가 중국의 땅이라고 하니  우리나라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얄궂다


미사일과 국방비..
언제 평화의 시대가 올 것인가
돌아가신 시어머니께서 남편의 어린 시절에 말씀하시기를 네가 크면 군대에 가겠나
그때에는 군에 안가도 될 거다..라고 하셨다는 데 그 아들과 손자들이 모두 군에 갔으니..
어느 세월에 군대가 없어지는 평화 시대가 올 것인가 감감하다


6.25 와 같은 전쟁은 없어야 할 터인데...
남북회담을 다시 생각해 본다
과거의 합의사항의 불이행을 철저히 파악하면서 냉철히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는 진실하니 그  전철을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제 며칠만 지내면 상병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군기가 들어있는 아들 이야기를 신나게
들려준다.  아들이 없는 나는 신기하게 들으면서
"상병보다 더 높은 계급은 뭔데.."
그 다음엔 병장
그 때가 되면 제대하고 복학할 준비를 해야 한다니 군대생활도 금방 끝나는 것 같다
필승을 외치는 저 젊은이들에게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출처 : 언덕에 올라
글쓴이 : 아카시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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