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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 8월에/배미애

잔잔한 시냇가 2007. 8. 2. 09:09

 

그 8월에/배미애 피어나도 피어나도 한 뜻에 맺지 못하고 불길 끝에 가는 눈 매어 두고 슬픈 꽃으로 울타리 올리는 그 저녁 아득한 곳 향해 하얗게 손 내미는 소라껍질에 동그마니 저무는 뭍 한켠 외길로 돌아선 파도 목덜미 붙들고 열길로 내리는 고독 그 바다에 한 이름 다녀가길 바라는 것은 사랑에 뜨거운 여름 탓만은 아닐 것 같다 퍼내고 퍼내다 허공으로 남아도 수없이 흔들리는 뜻모를 기다림 있어 그러하리라 어둠 끝에 하얀 분칠하고 마음보다 먼저 길나선 하늘같은 그리움 있어 그러하리라 저무는 노을에 푸른 숲 이루는 오늘 보내지 못해 몸살드는 가슴 대신해 병아리 눈 뜨고 지는 쓸쓸한 섬 하나 있어 그러하리라 날 위해 빛나는 것들도 언젠가는 날 두고 쓸쓸히 질 것을 알기에 한이름에 사슴목이 되어도 더 깊어갈 목마름 있어 그러하리라 내 안에 한길 내고 사과향기처럼 익어가는 삶의 그 바다에 나를 나보다 더 유일하게 하는 눈처럼 희디흰 한 이름 있어 그러하리라 아프다..그 마음..그 8월에.... 2007.8.1

      출처 : 그 하얀 바람 끝에 스미는 시의 향기,,
      글쓴이 : hayanwi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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