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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리운 가을엔/배미애

잔잔한 시냇가 2007. 8. 9. 09:06

 
    그리운 가을엔/ 배미애 사랑하고도 그리운 것이 사랑이라고 사랑하고도 고독한 것이 사랑이라고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스스로 깨달은 서른 살 그 해 아름답고 슬픈 그 해 아득한 세월로 부른다고 오지 않을을 잘 알지만 어린 아지랑이 베고 단잠에 빠진 호수로 가끔씩 너에 깊어가는 것은 잎새가 저 낮은 땅에서 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리며 온 세상을 배울 때 너에 떠오르는 하늘에 기대 풀꽃같은 사랑을 배웠고 자갈밭같은 세상을 비로서 배웠기에 그런듯 싶다 멀쩡히 살아있으면서 죽은듯한 두눈과 두귀가 살아있음을 깨닫게 해줄 너를 그 언제 비와 바람으로 만나는 날 너가 억새 밭에 하얗게 익어가는 늙고 쇠잔한 빛이라 해도 저무는 노을 해묵은 세월의 뜰 하나 들어내면 뒷짐 지고 하얗게 돌아올 석양 가까이 가만히 있어도 그 모두 그리운 가을엔 별뜻 없이 너를,누군가를 한번쯤 만나고 싶다 2007.8.8.
출처 : 그 하얀 바람 끝에 스미는 시의 향기,,
글쓴이 : hayanwi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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