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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곳에 가고싶다/배미애

잔잔한 시냇가 2007. 8. 22. 21:53


  그곳에 가고싶다/배미애
먼 하늘빛 휘돌아 온 슬픈 어제의 두뺨 토닥이며 
떠오르는 꽃빛의 혀 끝에 깊은 시름에 그을린 
사색의 빈잔 쉬어가던 들녘에 연한 지문 꺼내
붉은 태양 건지던 고추 잠자리 하나
저무는 산빛 들고 가깝고 먼 석양 끝에 돌아가면
눈부신 황금빛 왕관 쓰고 돌아오는 저녁 밝히는 
둥근 숲 그 아득한 곳에
풍금 소리 하얗게 매고 돌아오는 별의 세상
그곳에 가고싶다 
온 몸으로 노을의 이별 묻던 갈대 숲 
어둠의 가슴 들고 호수에 내려가 
발갛게 몸달은 고독한 눈시울에 떠돌다
한마디 말없이 혼자 쓸쓸히 단풍든 손등 건져올려
늙은 눈물로 돌아선 갈대의 뒷머리 쓰담아 주고
강의 오랜 아픔 옅들으며 
알밤처럼 야무는 산그림자 딛고 일어서려는
어린 초승달 손 붙들어 주며
어디선가 돌아오는 그대 품같은 바람
기~인그림자로 기대도 남을 
빈 의자 한나 내어주는 꿈의 세상
그곳에 가고싶다
2007.8.22..

출처 : 그 하얀 바람 끝에 스미는 시의 향기,,
글쓴이 : hayanwi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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