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영화 한편을 보았다.
어린이 날이라 특별한 일이 없이 집에서 영화를 보니 우리 손자 석민이가 좋아하는 치코가 나오는 영화이다.
치코는 석민이네 집에서 키우는 시베리안 허스키 이름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생존기라고 한다.
이 영화는 1983년 일본열도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실화 <남극이야기>가
2006년 4월, <에이트 빌로우>로 허리옷 에서 다시 태어난 영화라고 한다.
미국인 지질학자 데이비스는
운석을 찾기 위해 남극의 탐사대원 제리 쉐퍼드(폴워커분),
그리고 8마리의 썰매 개들과 남극탐사에 나선다.
잘 숙련된 8마리의 썰매 개들 덕분에 가까스로 죽음의 고비를 넘긴 데이비스와 제리는
썰매 개들을 남겨두고 다른 탐사대원들과 부상치료를 위해 남극을 떠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철수해야 하는 상황, 대원들은 개들한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떠나간다. 탐험을 중단시킬 정도의 위력을 지닌 폭풍이 다가오자 개들은 곤경에 처한다. 리더인 마야, 사나운 쇼티, 무리의 새 우두머리로 떠오른 맥스가 자연의 횡포에 맞선다.
남극에 버려진 8마리의 썰매 개들.
제리의 약속을 기다리며 추위와 배고픔, 악천후 속에서 지낸 175일.
썰매 개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제리.
제리는 개들을 남겨두고 온 것 때문에 괴로움이 더해가고 데이비스는 그의 목숨을 구한 개들의 희생을 기리는 마음에서 그들을 찾아 나선다.
모험심 강한 조종사, 케이티(문 블러드굿 분)의 도움을 받아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구조에 나서는 모습과 그 때 까지 버티고 있던 여섯 마리의 썰매 견들.
썰매 개들의 헌신과 사랑.
끈끈한 우정으로 묶인 개와 인간이 생존이 불가능한 땅에서 서로를 향한 믿음과 신뢰를 찾아서 서로 부둥켜안는 감동적인 장면에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오래 만에 보는 감동의 영화다.
어린이 날이라서 이런 영화를 보여 주는 것 같다.
평소에 개를 싫어했는데 그 썰매 견들을 보면서 주인에게 충성하고 주인을 기다리는 모습은 눈물겹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 버리는 개보다 못한 추한 인생들이 이 땅에 많음은 슬픈 일이다.
인간이 지녀야 할 품성을 지니기를 포기한 사람들의 모습도 떠오른다.
뜬금없이 왜 이런 생각이 드는지 알 수 없다.
그 썰매 개들의 영상이 아른거린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개에 대한 애정도 더해진다.
치코가 보고 싶다.
대문 앞에 사람이 얼른 거리면 무조건 짖어 대지만 치코 하고 이름을 부르면
뚝하고 그친다.
치코 때문에 더 반갑고 마음이 가는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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