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이 되신 모친을 좀 뵙고 늦게 귀가했는데 윤삼월의 열 사흩날 밤이 너무나 좋아서....
윤삼월 열 사흩날 초야
윤삼월 열 사흩날 초저녁이 고요하다
지리산 성삼재에서 신록의 생기를 담은 미풍이
늦게 귀가하여 차문을 열고 나온 내 뺨을 간지러준다
채 보름이 안 되었으나 초저녁 달은
온 하늘을 연회색 물감으로 채색을 하고
저만치의 산그리매들을 묵화로 만드누나
frogs in May 라고 했듯이 5월의 내 친구 개구리들이
마을 앞 논에서 사랑노래 부르는 소리가 다정한데
행여 저들 노랫소리 듣지 못하는 날엔 지구도 사라지리라.
사방이 고요한 중에 평온한 내 마음도 노래를 부른다
창조주여, 한없는 감사와 영광을 받으소서
2013. 05. 03, 잔잔한 시냇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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